세계 최초 모바일 상표출원 서비스 열렸다…1호 출원인은 대학생

입력 2020-03-17 11:11 수정 2020-03-17 14:30
새롭게 개편된 특허청의 '특허로'. 특허청 제공

모바일로 쉽고 빠르게 상표를 출원할 수 있는 서비스가 세계 최초로 우리나라에서 개통됐다.

특허청은 전자출원 홈페이지인 ‘특허로’를 개편, 세계 최초 모바일 상표출원서비스를 시행한다고 17일 밝혔다.

전날부터 서비스를 시작한 특허로는 기존보다 사용자 편의성 향상에 중점을 뒀다.

보다 빠른 서비스를 위해 모바일을 통한 상표 출원이 가능해졌을 뿐 아니라 최신 IT 기술이 적용되며 민원 편의 기능 역시 크게 향상됐다.

이에 따라 상표출원부터 통지서 수신, 수수료 납부, 심사처리 상황 조회, 등록증 발급 등 상표출원과 관련된 모든 서비스를 스마트폰에서 이용할 수 있다.

또 HTML5(HyperText Markup Language 5) 표준 기술을 기반으로 하는 반응형 웹인 만큼, 컴퓨터·태블릿·스마트폰 등에 적합한 화면 UI를 제공한다. 웹 문서를 제작하는 프로그래밍 언어의 표준규격인 HTML5은 리눅스나 윈도우, iOS, 안드로이드 등 대부분의 장치나 플랫폼에서 사용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

초기화면에서 사용자가 자주 사용하는 메뉴를 직접 구성하는 기능도 사용 가능하다.

특허로는 이와 함께 브라우저 공인인증서, 디지털 원패스를 통한 간편 인증 기능을 쓸 수 있다. 향후 전자서명법이 개정되면 사설 인증서도 사용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밖에 출원데이터를 분산 공유하는 블록체인 기반의 출원 중계서버를 구축, 휴일을 포함해 24시간 무중단 출원 접수 서비스도 제공한다.

업그레이드된 특허로는 특허와 실용신안, 디자인, 상표 등 모든 권리에 적용된다.

모바일 상표출원 1호의 주인공은 강원도 강릉의 대학생 예비창업자 김주찬 씨로 확인됐다.

김 씨는 “강원지식재산센터의 도움으로 렌즈케이스 사업에 쓸 브랜드명칭을 정하고 상표출원을 준비했다. 그러던 중 모바일 상표출원이 가능하다는 말을 듣고 특허로를 이용해 직접 출원했다”며 “5분만에 모든 출원 절차를 마칠 수 있어서 매우 편리했다”고 이용소감을 전했다.

특허청은 기존 사용자를 위해 개편 이전 버전의 서비스도 약 1개월 간 병행해서 운영할 예정이다.

박원주 특허청장은 “상표 분야에서 모바일 출원을 우선적으로 시작했지만, 특허·디자인 등 모든 지식재산권으로 모바일 서비스를 확대하기 위한 시스템을 개발 중”이라며 “작은 아이디어 하나가 미래를 바꾸는 큰 발명으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다. 아이디어가 떠오르는 즉시 현장에서 특허로를 통해 출원할 수 있도록 지식재산의 대중화를 앞당기겠다”고 말했다.

대전=전희진 기자 heej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