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이유로 한국인의 입국을 제한하는 국가·지역이 하루 새 7곳 더 늘어 총 150곳이 됐다. 국내 코로나19 확산세는 주춤해졌지만 세계보건기구(WHO)의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선언에 전 세계가 빗장을 걸고 있다.
외교부에 따르면 17일 오전 9시 기준 한국발 여행자의 입국을 금지하거나 입국 절차를 강화(격리 조치 등)한 국가·지역은 150곳으로 집계됐다. 전날 오후 10시까지 143곳이었으나 캐나다와 리투아니아 등 7곳이 새로 추가됐다. 유엔 회원국(193개국) 중 78%가 ‘노 코리아’ 대열에 있는 것이다.
캐나다는 18일 정오부터 모든 외국인의 입국을 금지한다. 캐나다 시민권자와 영주권자 및 이들의 직계 가족의 입국은 허가한다. 승무원과 외교단, 미국 시민권자, 환승자 역시 입국을 허용한다. 리투아니아는 이달 30일까지 모든 외국인의 입국을 전면 금지한다. 외교관과 내국인의 입국은 허용하지만, 이들에게 입국 후 14일간의 자가 격리를 권고한다.
한국발 입국자를 완전 차단하거나 한국을 떠난 후 일정 시일이 지나야 입국을 허용하는 등 명시적으로 입국 금지를 취하는 국가·지역은 90곳이다. 이 중 대구와 경북 청도 등 대규모 발병 지역 방문자의 입국을 차단하는 곳은 5곳이다. 검역 강화 또는 자가 격리를 권고하는 등 상대적으로 낮은 수위의 조치를 하는 국가·지역은 43곳에 이른다. 중국은 총 23개 지방정부에서 입국 한국인을 격리하고 있다.
손재호 기자 sayh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