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듀크 대학 니컬러스 환경학과의 데이비드 힌튼 교수가 이끄는 연구팀은 일본 송사리(Oryzias latipes) 27쌍을 수조에 넣고 21일간 미세플라스틱 섬유를 노출한 연구 결과를 미국 공공 과학도서관(PLoS)이 운영하는 온라인 학술지인 '플로스 원'(PLOS ONE)에 17일 발표했다.
옷을 세탁할 때 떨어지는 미세플라스틱 섬유에 장기간 노출된 물고기는 동맥 일부가 부푸는 동맥류와 피부막 짓무름, 아가미 손상 등을 겪는 것으로 나타났다. 암컷 물고기는 내분비 교란으로 알을 낳는 양이 늘어나는 등 생식 이상 현상도 보였다.
미세플라스틱 섬유는 옷이나 생활용품 등의 합성섬유를 세탁하거나 사용할 때 떨어져 나오는 미세한 섬유 조각으로 폴리에스터나 폴리프로필렌, 기타 플라스틱 등으로 돼있다. 세탁 과정에서 하수에 섞여 버려지면 이를 걸러내는 장치가 없어 강이나 바다, 호수로 흘러들게 된다.
연구팀은 "지금까지 미세플라스틱 오염에 관한 연구는 대부분 동물의 다양한 조직에 미치는 영향은 규명하지 않고 동물의 몸안에 흡수된 것에만 초점을 맞춰 진행돼 왔다"면서 동물 세포와 조직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하는 것이 과학이 가야할 길이라고 강조했다.
김동우 기자 lov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