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밤 8시” 스페인 창가에서 터져나온 ‘박수 소리’의 정체

입력 2020-03-17 10:51 수정 2020-03-17 10:52

가수 겸 배우 박소진이 수고하는 의료진을 위해 박수 세례를 보내는 스페인 현지인들의 모습을 17일 영상으로 공개했다.

박소진은 이날 인스타그램에 스페인 현지의 모습이 담긴 짧은 영상을 올렸다. 그는 “지인이 보내준 영상”이라며 “매일 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애쓰는 의료진을 위해 다 같이 박수를 보낸다고 한다”고 전했다.

영상에는 테라스로 나온 시민들의 박수 소리가 고스란히 담겼다. 곳곳에서 격려 섞인 환호가 터져 나왔고, 휘파람 소리도 들렸다. 수 초간 이어진 박수 소리는 갈수록 더 커졌다.

박소진은 영상과 함께 올린 글에서 “세계에서 한국을 배워야 한다고 생각하게 할 만큼 곳곳에서 애쓰고 고생하는 우리나라 자랑스러운 의료진 모두를 위해서 저 또한 마음 깊이 박수를 보낸다”고 말했다.

스페인의 코로나19 누적 확진자는 16일(현지시간) 기준 9428명이고, 사망자는 335명에 이른다. 세계에서 중국 이탈리아 이란 다음으로 확진자와 사망자가 많고, 유럽 국가 중에서는 이탈리아 다음으로 피해가 심각한 상황이다. 특히 수도 마드리드 일대에서 전체 확진자의 절반 이상이 발생했다.

스페인은 이에 국경을 통제하고 외국인의 입국을 막기로 했다. 페르난도 그란데말라스카 내무장관은 이날 TV담화를 통해 “코로나19 확산 방지 목적으로 국격 통제 조치를 시행한다”고 밝혔다. 17일 0시부터 스페인 국적자, 스페인 정부로부터 거주허가를 받은 사람, 외교관, 국경을 넘어 출퇴근하는 직장인, 불가항력을 입증할 수 있는 사람의 입국만 허용된다.

스페인 정부는 지난 14일 국가비상사태를 선포했다. 모든 국민에게 생필품, 약품 구매, 출퇴근 목적을 제외하고는 자택에 머물 것을 요구하고 있지만 코로나19 확산세는 계속되고 있다.

박은주 기자 wn1247@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