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 식당 폐쇄, 뉴욕 자유의 여신상은 운영 중단

입력 2020-03-17 10:17
(워싱턴 로이터=연합뉴스) 14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 국립미술관 앞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인한 휴관 안내문이 게시돼 있다.

미국 수도 워싱턴DC가 16일(현지시간) 밤부터 식당과 술집, 영화관 등을 전면 폐쇄한다.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서다.

미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뮤리얼 바우저 워싱턴DC 시장은 이날 오후 10시부터 워싱턴DC의 식당과 술집을 폐쇄한다고 밝혔다. 포장이나 배달 주문은 가능하지만 실내에서 식사할 수는 없다. 영화관과 헬스클럽, 스파, 마사지샵 등도 오후 10시부터 문을 닫으라는 명령이 내려졌다고 워싱턴DC 당국은 밝혔다.

50명 이상이 모이지 말라는 지침도 함께 내려졌다. 당국은 식료품 가게는 여전히 문을 연다면서 패닉에 빠지거나 사재기를 할 필요가 없다고 당부했다. 워싱턴DC는 인구가 60만명 정도지만 미국과 세계의 주요 기관이 밀집한 곳이라 코로나19가 확산할 경우 여파가 상당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워싱턴DC와 붙어있는 메릴랜드주도 같은 조치를 취하면서 주방위군과 경찰까지 동원해 이행해나가겠다고 밝혔다. 래리 호건 미 메릴랜드주 주지사도 이날 오후 5시부터 식당과 술집, 영화관, 체육관 등을 폐쇄하는 행정명령을 내렸다. 호건 주지사는 50명 이상이 참석하는 행사도 금지했으며 확진자 증가에 대비해 6000개의 병상을 추가하겠다고 밝혔다.

미국 뉴욕의 랜드마크인 '자유의 여신상'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운영 중단에 들어갔다.16일(현지시간) 미 CNN방송에 따르면 미 국립공원관리청(NPS)은 이날 뉴욕시 맨해튼 남쪽 '리버티 아일랜드'에 있는 자유의 여신상 운영을 중단하기로 했다. 리버티 아일랜드 옆에 있는 엘리스 아일랜드 운영도 중단됐다. 재개장 일정은 정해지지 않았다.

뉴욕시는 4월20일까지 모든 학교를 폐쇄하기로 했으며, 식당 등에 대해서도 테이크아웃(포장 음식) 서비스만 허용하기로 했다. 미 뉴욕타임스(NYT)는 이날 뉴욕주의 확진자가 전날의 729명에서 950명으로, 사망자 수는 5명으로 늘어났다고 보도했다. 뉴욕시에서는 그동안 436명의 확진자가 나왔다.

김동우 기자 lov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