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수도권 집단감염 사태가 발생한 경기 성남 은혜의 강 교회의 ‘소금물 소독’과 관련해 “한국 기독교 일각의 수준”이라고 비난했다.
진 전 교수는 지난 16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맹신과 무지의 결합. 다른 사람들이야 죽든 말든 나는 천당에 가야겠다는 그 이기적 심보도 괘씸하지만, 방역하겠다고 신도들 입에 바이러스를 살포하는 미련한 머리도 한심하다”라는 글을 올렸다.
이어 “목사야 무지해서 그렇다 쳐도, 입 벌리고 받아먹는 신도들은 또 뭔가? 희박한 이해력을 가지고 목사가 될 수 있다는 것 자체가 비극”이라며 “대한민국 기독교 일각의 처참한 수준이다. 같은 달력을 사용해도 같은 시대에 사는 건 아니다”라고 강하게 꼬집었다.
진 전 교수는 글과 함께 관련 기사를 올렸는데, 그 기사에는 은혜의 강 교회 측이 예배당 입구에서 신도들 입에 분무기를 이용해 소금물을 뿌렸다는 내용이 담겼다.
앞서 이날 이희영 경기도 코로나19 긴급대책단 공동단장은 “성남 은혜의 강 교회 CCTV를 확인한 결과 교회 측이 이달 1일과 8일 모두 예배당 입구에서 예배를 보러온 사람들 입에 분무기를 이용해 소금물을 뿌린 것을 확인했다”며 “이는 잘못된 정보로 인한 인포데믹(infodemic·정보감염증) 현상으로 본다”고 밝혔다.
이어 “이 교회 신도인 서울 광진구 확진자 입에 분무기로 소금물을 뿌리는 것이 확인됐고, 이 분무기를 소독하지 않은 채 다른 예배 참석자들의 입에 계속 뿌리는 모습도 확인돼 확진자가 더 나올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이날 성남시는 은혜의 강 교회에서 확진자가 46명이 나왔다. 이는 서울 구로구 신도림동 콜센터 관련 확진자 124명에 이어 수도권에서 집단감염으로는 두 번째로 많은 규모의 집단감염 사태다.
유승혁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