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집아들’ 대항마 오영환 “조직없이 선거 준비, 외롭다”

입력 2020-03-17 10:14

더불어민주당 영입인재 5호로 경기 의정부갑에 전략공천을 받은 소방관 출신 오영환 후보는 17일 “조직없이 선거를 준비하고 있어 외롭다”고 강조했다. 문희상 국회의장의 아들인 문석균씨가 무소속으로 출마할 것으로 알려지면서 오씨의 선거 상황이 더욱 어려워지고 있다.

오 후보는 이날 오전 YTN 라디오 ‘노영희의 출밤 새아침’ 라디오 인터뷰에 출연해 전날 당이 공천을 받지 못해 무소속으로 출마하는 후보자들을 영구제명하기로 한 것과 관련해 “지금까지는 개인의 선택을 막지 못했지만 이제는 강력하게 대처하겠다는 민주당의 확고한 의지를 보여주신 것”이라고 밝혔다.

오 후보가 출사표를 던진 의정부갑 지역구는 문희상 국회의장이 6선을 지낸 곳이다. 문 의장의 아들인 문석균 전 민주당 의정부갑 상임부위원장이 ‘아빠찬스’ 논란에 따라 공천에서 배제됐다. 이후 의정부갑 민주당원들 사이에서 불만이 커졌고 문 전 부위원장은 무소속 출마를 위해 탈당했다. 문석균씨는 이날 불출마 결정을 철회하고 기자회견을 통해 무소속 출마 의사를 밝힐 예정이다. 이에 이해찬 민주당 대표가 문씨를 향해 “무소속 출마자는 영원히 당으로 돌아오지 못하도록 만들겠다”며 초강력 경고를 하기도 했다.

오 후보는 현재 선거 상황이 녹록치 않다는 점을 강조했다. 그는 “많은 분들께 인사드리기 위해서는 의정부에 거주하는 분들이나 당원 연락처, 이런 부분이 필요하다”며 “직접 조직을 통해 선거를 준비하지 못하는 상황에서 연락처와 후원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오 후보는 문석균씨와 만남을 시도했냐는 질문에 대해서는 “공천이 발표된 날부터 바로 연락 드려서 예의를 갖춰 만나뵙고 싶다고 연락을 많이 시도했는데 닿지 않아서 아직까지는 인사를 드리고 말씀 여쭐 기회를 얻지는 못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사실 조직 없이 선거를 준비한다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니다"라며 "워낙 조직이나 인맥을 저쪽(문석균씨측)에서 가지고 있기 때문에 저희로선 굉장히 힘겨운 상황”이라고 토로했다. 그는 다만 문석균씨의 아빠찬스 논란에 대해서는 “그런 부분에 대해서는 어떤 말씀을 드리더라도 더욱 부정적으로 표현될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답하기 어려운 부분이 있다”며 말을 아꼈다.

오 후보는 시·도기초의원들에게 간담회에 참석하라는 문자를 보내 갑질 논란 의혹이 있었던 것에 대해서는 “사실관계가 다르다. 저 역시도 경기도당에서 간담회 개최 참석을 통보받았을 뿐”이라며 “처음 인사드리는 자리를 기대하고 설레는 마음으로 예의를 갖춰서 인사하려고 준비를 하고 있었다”고 해명했다.

박세환 기자 foryou@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