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의 70대 기초수급 노점상 할머니가 대구 시민들을 위해 써달라며 경찰서로 찾아와 마스크 40개와 현금 100만원을 전달하고 가 감동을 주고 있다.
17일 남부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16일 오후 4시쯤 경찰서 정문초소 경비근무를 하던 의경에게 70대 할머니가 검은색 비닐봉지 하나를 건네고 급히 돌아서 떠났다.
검은 비닐봉지 안에는 할머니가 직접 쓴 손편지와 함께, 마스크 40개와 현금 100만원이 들어있었다.
편지에는 “서장님! 저는 신정3동 기초수급자 70대 노점상인입니다. 대구 어려운 분에게 작은 힘이나마 보탬이 되고자 이 성금을 보냅니다. 어려운 분에게 쓰셨으면 고맙겠습니다. 대구분들 힘냈으면 합니다. 2020년 3월16일”이라고 씌어 있었다.
전동진 울산 남부경찰서 경무과장은 “할머니의 신원은 파악되지 않았다. 대부분 구청에서 기초수급자 등 취약계층에게 배분했던 마스크를 아껴 모은 것들로 파악됐다. 할머니가 맡긴 마스크와 성금은 사회복지공동모금회 울산지회를 통해 대구시에 지정 기탁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울산=조원일 기자 wch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