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보 누군가는 해야 할 일이야.”
대구에서 신혼의 경찰관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생활치료센터 근무를 자원한 사실이 알려져 주변에 감동을 주고 있다.
17일 대구 북부경찰서에 따르면 북부서 경제범죄수사팀 김현세(30) 경위가 최근 경북대 생활치료센터에 자원 근무 신청했다. 김 경위는 3개월 전 결혼했다. 한창 신혼 생활을 즐길 때지만 코로나19 때문에 마음 편히 지낼 수 없었다. 그러다 지난 8일 오전 경찰서에서 전송한 ‘경북대 생활치료센터 자원 근무자 모집’ 문자 한통을 받았다.
그는 평소 경찰관으로서 의미 있는 일을 하고 싶었고 근무지가 자신의 출신 학교이기도해 자원하기로 마음을 먹었다. 처음에 김 경위의 아내는 반대했다. 2주간 근무로 인한 감염 우려와 2주간의 자가격리 등의 걱정이 앞섰다.
김 경위는 걱정하는 아내에게 “누군가는 해야 할 일이고 나이 드신 선배들보다 젊은 내가 이 업무를 하는 게 마땅하다”고 설득하였다. 결국 아내는 “업무를 잘 수행하고 건강한 몸으로 돌아와 달라”고 당부하며 직접 짐을 싸주고 영양제까지 챙겨줬다.
결혼 이후 단 하루도 떨어져 있지 않았던 김 경위는 아내가 보고 싶을 때 영상 통화를 하며 서로를 격려했다. 면도기와 휴대폰 충전기 등 미처 챙기지 못했던 생활용품을 아내로부터 경북대 담 틈새로 전달받기도 했다.
장호식 북부경찰서장은 “김 경위가 몸 건강히 임무를 마치고 가정과 직장으로 복귀해 주길 바란다”고 밝혔다.
대구=최일영 기자 mc10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