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가 2020시즌 정규리그 개막을 추가로 연기했다. 5월 개막이 유력하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확산 여파에 당초 예정됐던 오는 27일(한국시간)에서 다음달로 변경됐던 개막 시점은 한 달을 더 지연할 가능성이 높다.
롭 만프레드 MLB 커미셔너는 17일(한국시간) 30개 구단 대표와 컨퍼런스 콜(통화 회의)를 마친 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의 지침에 따라 개막일이 연기될 것”이라고 밝혔다. 만프레드는 개막 시점을 특정하지 않았다.
CDC는 지난 16일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앞으로 8주간 50명 이상의 참석 모임을 자제해 달라”고 권고했다. CDC의 지침 발표 시점부터 8주를 적용하면 한국시간으로 5월 11일이 된다. 그 전에 코로나19 확산세가 꺾여 CDC 지침을 바꿔놓지 않는 한, MLB 정규리그의 5월 개막은 불가피하다.
MLB는 성명에서 “각 구단이 가능하면 많은 경기를 소화할 수 있도록 전념하겠다. 팬들이 앞으로 몇 주간 2020시즌 일정에 대한 결정 사항을 업데이트 받게 될 것”이라며 “진행될 행사를 점검하고 공중보건 전문가들의 추천 예방책과 모범 사례를 실천하겠다”고 약속했다.
MLB 사무국은 앞서 개막을 2주 앞둔 지난 13일 “개막을 2주 이상 연기한다”고 밝혔다. MLB 정규리그 개막 연기는 1994년부터 7개월 넘게 이어진 선수노조 파업이 이듬해 봄까지 넘어왔던 1995시즌 이후 25년 만의 일이다. 그해 개막일은 4월 3일에서 같은 달 27일로 연기됐다. 올 시즌 개막의 경우 2개월가량을 지연하게 됐다.
MLB 30개 구단은 정규리그에 162경기를 소화한다. 일정 축소가 불가피하다. 만프레드 커미셔너는 “각 팀들이 최대한 많은 경기를 소화하기를 원하고 있다. 선수들의 계약 문제를 포함해 일정 축소에 따른 규정을 확인하고 있다”고 말했다.
만프레드 커미셔너는 미국의 유명 스포츠 언론인인 세인트루이스 포스트 디스패치 소속 데릭 골드 기자에게 “개막일을 특정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코로나19 확산세를 지켜보면서 개막 시기를 5월보다 앞당길 의지를 드러낸 발언으로 해석된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