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혜의 강 교회’ 등 10여곳 긴급행정명령 검토 중이라는 경기도

입력 2020-03-17 07:58
뉴시스

경기도가 예배 자제 요청에도 예배를 강행하면서 방역·예방지침을 어긴 일부 교회에 대해 집회를 제한하는 긴급행정명령을 검토하고 있다는 보도가 나왔다. 검토 대상은 10여 곳으로 알려졌다.

한겨레는 경기도가 일부 교회를 대상으로 한 집회 제한 긴급행정명령 검토에 들어갔다고 17일 보도했다. 지난 15일 예배를 강행한 교회 중 ▲신도 간 2m 이상 거리 유지 ▲발열 체크 ▲마스크 착용 ▲손 소독제 사용 ▲사용시설 소독 등 5가지 방역·예방지침을 중대하게 위반한 교회가 대상이 될 것이라고 매체는 부연했다.

보도에 따르면 지난 15일 경기도가 시·군 공무원 600여 명을 보내 일선 교회 예배 현장을 확인한 결과 도내 교회 6578곳 중 2635곳(40%)이 예배를 강행했고 이 중 619곳이 5가지 방역 예방지침 중 1개 이상을 지키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15일 예배를 강행한 경기도 교회 중 23.5%에 해당한다.

경기도는 이중 10여곳 안팎에 긴급행정명령을 내릴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이재명 경기지사는 지난 11일 김수읍 경기도기독교총연합회 대표 등 기독교 대표 10명과 긴급 간담회를 가진 뒤 “종교계의 요청에 따라 집단 종교 행사 전면 금지는 시행하지 않되 방역 예방지침을 어기는 종교단체에 대해서는 집회 제한 행정명령을 내리는데 기독교 대표들도 동의했다”고 밝혔었다.

경기도는 당시 논의됐던 방역지침을 위해 시설 소독을 지원하기로 합의했다. 그러나 닷새 만인 지난 16일 ‘은혜의 강 교회’에서 하루 만에 확진자가 46명이 나오고, 부천시 생명수 교회 15명, 수원 생명샘 교회 10명 등 3곳에서 71명이 무더기로 발생했다. 경기도는 은혜의 강 교회에서 무더기 확진자가 나오자 역학조사를 진행했다. 그 과정에서 분무기 하나로 다수 신도의 입안에 소금물 뿌리는 CCTV 영상을 확보했다.

천금주 기자 juju79@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