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들 힘든데, 국회의원 월급 반납하시죠” 폭주 중인 청원

입력 2020-03-17 02:10 수정 2020-03-17 13:58

신종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힘들어하는 국민을 위해 국회의원들이 자진해 월급을 반납해 달라는 국민청원이 등장했다.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지난 12일 ‘코로나19로 위기에 처한 국민들을 위해 국회의원들의 월급 반납 또는 삭감을 건의합니다’라는 제목의 글이 등장했다. 청원자는 “코로나19로 인해 힘들지만 이겨내 보려 하는 국민의 한 사람”이라고 자신을 소개하며 말문을 열었다.

그는 “법인, 개인사업자, 직장인 등 모두의 생계가 막막할 것”이라며 “착한 임대인부터 의료진, 어린 학생들의 기부금 모금까지 모두가 힘든 상황을 함께 극복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일일이 나열할 수 없을 만큼 많은 사람이 평화로운 대한민국을 만들기 위해 힘을 보태고 있으니 국회의원들도 어려워진 국가를 조금이라도 도와야 한다”며 “국민이 국회의원을 뽑고 국민 세금으로 국회의원은 월급을 받는다. 일을 안 하는 국회를 위해서 국민이 세금을 내야 하느냐”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자진 월급 반납 또는 삭감으로 지난날의 잘못을 뉘우치는 기회를 잡으시라”며 “국민은 이번 코로나19 사태로 경제적·정신적으로 너무 큰 피해를 입었다. 국회의원들이 역지사지로 국민 입장에서 생각해봐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청원은 게시된 지 5일 만인 17일 오후 2시 기준 17만4867명의 동의를 얻었다. 이는 보통의 청원들과 비교해 상대적으로 빠른 속도다. 마감은 내달 11일로, 이대로라면 이날 전까지 청와대 답변 기준인 20만명을 가뿐히 넘길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문지연 기자 jymoo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