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보] IOC, 내일 긴급회의 연다… 도쿄올림픽 연기 논의될 듯

입력 2020-03-16 17:53
토마스 바흐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장. AP 연합뉴스

전 세계적으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대유행하는 가운데 국제올림픽위원회(IOC)가 종목별 국제연맹 대표자들과 긴급 화상 회의를 갖는다. 오는 7월 개막 예정인 도쿄올림픽 개최 연기나 취소와 관련된 논의가 이뤄질 전망이다.

AFP통신은 16일 IOC 관계자 발언을 인용해 “토마스 바흐 IOC 위원장이 17일(현지시간) 오후 1시부터 종목별 국제연맹 대표자들과 화상 회의를 열기로 했다”며 “국제연맹은 물론 국가올림픽위원회, 선수들과 현재 상황을 공유하기 위한 회의”라고 전했다.

한 국제연맹 관계자도 AFP통신에 “코로나19 사태에 대한 IOC의 대응 방안들을 살펴보고 각 국제연맹은 질문 기회를 가질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지난 15일 마스크를 쓴 시민들이 일본 도쿄 신주쿠역 인근에 설치된 2020 도쿄올림픽 광고판 앞을 지나고 있다. 로이터 연합뉴스

IOC 대변인은 “올림픽 파트너들과 정기적인 대화와 정보를 나누는 자리”라고 설명했지만 도쿄올림픽 개막이 당장 넉 달 앞으로 다가온 시점에서 종목별 국제연맹 대표들이 한자리에 모이는 회의는 의미하는 바가 크다.

특히 최근 코로나19 영향으로 야구, 조정, 핸드볼 등 종목별 올림픽 예선 일정이 연기되거나 취소되면서 혼란이 가중되는 상황이다.

때문에 종목별 국제연맹들은 이번 화상 회의를 통해 바흐 위원장에게 올림픽 예선전 연기와 취소에 따른 도쿄올림픽 출전권 배분 문제 등의 어려움을 전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도쿄올림픽 개최를 일정대로 강행해온 바흐 IOC 위원장도 한발 물러선 모양새다. 그는 최근 독일 공영방송 ARD와의 인터뷰에서 “(도쿄올림픽) 대회 성공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고집하면서도 “세계보건기구(WHO) 조언에 따르겠다”는 전제를 깔았다.

여기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까지 지난 13일 올림픽 1년 연기 방안을 언급한 데다 일본 내 여론도 좋지 않다. 일본 스포츠 전문 매체 스포츠 호치가 최근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 응답자 500명 가운데 전체의 62%가 개최 연기에 손을 들었고, 아예 중지해야 한다는 답변도 19%나 됐다.

한편 이번 화상 회의에는 유승민 IOC 선수위원 겸 대한탁구협회장과 조정원 세계태권도연맹 총재가 참여한다.

박장군 기자 general@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