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환자가 완치돼 격리 해제되기까지 평균 15일이 걸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확진자 100명당 9명이 격리 해제되고 1명이 사망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중앙방역대책본부는 지난 14일 0시 이전까지 격리 해제된 714명(확진자 8086명 기준)의 특성을 분석한 결과 격리 해제율이 8.8%였다고 16일 밝혔다. 확진일로부터 격리 해제까지는 평균 14.7일(중앙값 15일)이 걸렸다. 평균값은 2주가량이지만 짧게는 1주일(7일) 이내에 완치되는 경우도 5.7%나 됐다. 반대로 22일 이상 장기간 격리된 경우(2.9%)도 있었다. 절반가량(50.6%)은 15~21일 사이에 격리 해제됐다.
연령이 낮을수록 격리 해제되는 비율도 높았다. 30대가 11.5%로 가장 많았고, 40·50대가 각 10.2%, 60대는 7.7%였다. 70대, 80세 이상은 각 3.5%, 2.3%에 불과했다. 의료기관 입원 중 격리 기간이 끝난 경우는 73.0%, 생활치료센터 등 시설 격리 중 해제는 26.5%, 자가격리 해제는 0.6%로 확인됐다.
현재 정부 지침에 따르면 24시간 간격으로 2회 코로나19 진단검사를 실시해 2회 연속 음성 판정을 받거나 3주 동안 증상이 나타나지 않으면 격리 해제된다. 방대본은 현재까지 대부분의 격리 해제자가 2회 진단검사에서 음성 판정을 받았다고 전했다.
완치 판정을 받은 격리 해제자와 달리 끝내 사망한 환자는 100명 중 1명꼴로 발생했다. 방대본이 집계한 치명률(확진자 중 사망자 비율)은 0.91%다.
이는 인플루엔자 치명률(0.05%)보다는 높고, 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SARS·사스)이나 중동호흡기증후군(MERS·메르스)보다는 낮은 수치다. 연령별로 보면 30대(0.12%)와 40대(0.09%), 50대(0.38%)까지는 치명률이 낮았지만 60대(1.37%), 70대(5.27%)로 연령이 올라갈수록 사망 위험도 높아졌다. 특히 80세 이상 고령층에서는 사스 치명률(10%)에 육박하는 9.26%까지 치솟았다.
사망자의 평균연령은 74.2세였다. 사망자 중 81.3%는 65세 이상이었고, 98.7%는 기저질환이 있었다. 질환별(중복 포함)로는 장 질환 등 순환기계 질환(62.7%)이 가장 많았다. 이어 당뇨병 등 내분비계 질환(46.7%), 치매 등 정신질환(25.3%), 호흡기계 질환(24.0%) 순이었다.
사망자 중 50대도 있었지만 예외적인 경우였다. 정은경 방대본부장은 브리핑에서 “사망자 중 50대가 6명이었는데 그중 4명은 경북 청도대남병원의 입소자였고, 2명은 만성 신부전증과 같은 중증 기저질환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대남병원 입소자들은 오랜 입원 생활로 면역력과 영양 상태가 전반적으로 좋지 않은 점이 사망에 영향을 미쳤다. 사망자의 대부분(93.3%)은 신천지를 중심으로 대규모 집단감염이 일어난 대구·경북에서 발생했다.
최예슬 기자 smart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