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독하지 않은 분무기로 입에 소금물 뿌렸다” 성남 은혜의강교회

입력 2020-03-16 17:13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으로 16일 현재 46명의 집단감염이 발생한 경기도 성남 은혜의강교회에서 문제의 지난 1일과 8일 주일예배 참석 신자에게 분무기로 입에 소금물을 뿌린 사실이 확인돼 충격을 주고 있다.

이날 이희영 경기도 코로나19 긴급대책단 공동단장은 “이달 1일과 8일 이 교회의 예배 CCTV를 확인한 결과, 교회 측이 예배당 입구에서 신자들 입에 분무기를 이용해 소금물을 뿌린 것을 확인했다”며 “이는 잘못된 정보로 인한 인포데믹(infodemic·정보감염증) 현상으로 본다”고 말했다.

이 단장은 이어 “이 교회 신도인 서울 광진구 확진자 입에 분무기로 소금물을 뿌리는 것이 확인됐고, 이 분무기를 소독하지 않은 채 다른 예배 참석자들의 입에 계속 뿌리는 모습도 확인돼 확진자가 더 나올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이처럼 감염예방차원에서 소금물을 뿌린 것은 감염병 대처에 대한 잘못된 정보로 이로 인해 오히려 감염이 더욱 확산될 수 있었다는 지적이다.

경기도 코로나19 긴급대책단 브리핑에 나선 이 단장은 16일 0시 기준 경기도 코로나19 확진자는 230명이라고 했다(전국 8236명).

이는 전일 0시 대비 20명 증가한 수치다.

다만 은혜의강교회 확진자 등으로 이날 오전 8시 기준으로는 46명이 증가해 총 256명이다.

지난 2월 말부터 많은 단체가 예배, 미사, 법회 중단 및 온라인 예배로의 대체 등 적극적으로 동참하고 있지만 15일 도내 2635개의 교회가 집회예배를 여전히 실시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 단장은 “더 이상 확진자가 발생해서는 안된다는 위기의식으로 종교단체의 예배방식의 전환 등 적극적인 참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앞서 경기도는 지역 종교활동을 통한 코로나19 집단감염을 우려하여 종교단체에 예배 방식의 전환 등을 강력하게 요청해 왔다.

하지만 교회를 통한 감염사례가 계속 발생, 부천 생명수교회 15명, 수원 생명샘교회 10명, 성남 은혜의강교회 46명 등 총 71명의 확진자가 교회를 통해 감염됐다.

수원=강희청 기자 kanghc@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