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대미문 위험”… 美뉴욕·LA 극장 사상 초유의 영업중단

입력 2020-03-16 17:03
미국 로스앤젤레스(LA)에 위치한 할리우드 간판. 뉴시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이 세계 영화의 중심지 할리우드마저 멈춰 세웠다. 사상 처음으로 미국 뉴욕과 로스앤젤레스(LA) 등 대도시의 극장들이 모두 문을 닫는다.

15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빌 드 블라시오 뉴욕 시장과 에릭 가세티 LA 시장은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각 도시의 영화관 등 대중이 모이는 시설들을 폐쇄하라고 명령했다.

뉴욕시는 17일부터 2만7000여 곳의 레스토랑, 바, 카페에 대해 포장과 배달 영업만 할 수 있도록 제한했다. 영화관과 나이트클럽, 콘서트장은 영업 중단을 명했다. 학교는 최소 4월 20일까지 휴교하기로 했다.

드 블라시오 뉴욕 시장은 “이것은 가벼운 결정이 아니다. 문을 닫는 곳들은 우리 도시의 심장과 영혼”이라며 “우리는 전대미문의 위험에 직면해 있고 전시상황에 준하는 마음으로 대응해야 한다. 이 일을 극복하려면 어느 정도 희생을 감내해야 한다”고 말했다.

LA도 오는 31일까지 레스토랑과 바, 나이트클럽 등을 폐쇄한다. 식료품점과 약국 등을 제외하고는 전부 문을 닫기로 한 것이다. 미국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향후 8주간 50명 이상이 모이는 행사를 열지 말라고 권고했다.

관객 수도 급격히 떨어지고 있다. 코로나19 여파로 지난 주말(13~15일) 북미 박스오피스는 20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전주(6~8일) 주말 대비 거의 절반 수준으로 떨어졌다.

할리우드 영화의 개봉도 잇따라 연기되고 있다. ‘분노의 질주: 디 얼티메이트’ ‘뮬란’ ‘뉴 뮤턴트’ 등이 이미 개봉을 연기했고, 5월 초로 예정됐던 마블 영화 ‘블랙 위도우’의 개봉도 불투명해졌다.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