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코로나19 사망자 5명 중 1명이 입원 못하고 숨졌다

입력 2020-03-16 16:42
16일 서울 노원구 태릉선수촌 입구에서 구급차가 생활치료센터로 향하고 있다. 태릉선수촌 내 올림픽의 집은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경증 확진자를 위한 생활치료센터로 사용된다. 뉴시스

국내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숨진 사람 중 입원하지 못한 사람이 17명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16일 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날 오전 0시까지 코로나19로 총 75명이 숨졌다.

이 가운데 15명은 응급실에서, 2명은 자택에서 숨진 것으로 드러났다. 전체 사망자 75명 중 22.7%가 입원하지 못하고 숨진 것이다.

지난달 19일 국내에서 코로나19 첫 사망 사례가 나온 이후 확진환자 8236명 가운데 75명이 사망했다. 사망자 수를 확진자 수로 나눈 치명률은 0.91%다.

코로나19 관련 사망자는 16일 오전 0시 기준 전날과 비교해 추가 발생이 없어 75명을 유지했다. 확진환자 대비 사망자 비율을 나타내는 치명률은 0.91%이다. 뉴시스

지역별로는 대구 53명, 경북 17명으로 대구·경북에서 사망자 93.3%가 숨졌다. 경기 3명, 강원 1명, 부산 1명이다. 대구 지역만 놓고 보면 치명률은 0.87%고 대구 이외에서는 1.01%다.

사망자 평균 연령은 74.2세다. 81.3%(61명)가 65세 이상이며 가장 어린 경우 35세였다. 현재까지 숨진 사람 중 최고령자는 93세다. 30대, 40대가 각 1명, 50대가 6명, 60대가 14명, 70대가 28명, 80대 이상이 25명이다.

연령대별 치명률은 30대 0.12%, 40대 0.09%, 50대 0.38%, 60대 1.37%, 70대 5.27%, 80대 이상 9.26%로 70대 이상에서부터 가파르게 높아졌다.

사망자 75명 중 1명을 제외한 74명 전원이 기저질환을 갖고 있었다. 이들 중 일부는 여러 기저질환이 겹쳐 있던 것으로 나타났다.

심장질환 등 순환기계 질환이 47명(62.7%)으로 가장 많았다. 순환기계 질환은 심근경색, 뇌경색, 부정맥, 고혈압이다. 다음으로는 내분비계 및 대사성 질환으로 당뇨병, 갑상선기능저하증 등 면역을 약화시키는 기저질환이 많았다. 사망자 중 35명(46.7%)이 이에 해당했다.

이어 ▲치매·조현병 19명(25.3%) ▲천식 등 호흡기계 질환 18명(24.0%) ▲비뇨·생식기계 질환 11명(14.7%) ▲암 10명(13.3%) ▲신경계 질환 3명(4.0%) ▲소화기계 질환 2명(2.7%) ▲혈액 및 조혈계 질환 1명(1.3%) 순이다.

사망자는 남성이 41명, 여성이 34명으로 남성이 7명 더 많았다.

사망자가 감염된 경로는 시설 및 병원이 총 23명(30.7%)으로 가장 많았다. 신천지 관련은 16명(21.3%)이고 단순 확진자 접촉은 7명(9.3%)이다. 아직 조사 중인 29명은 제외된 결과다.

시설 및 병원을 살펴보면 청도대남병원이 10명으로 가장 많았고, 봉화푸른요양원 2명, 분당제생병원 2명이었다. 또 대구문성병원 1명, 대구효사랑요양원 1명, 대구K미디병원 1명, 서대구재가복지센터 1명, 봉화해성명원 1명, 칠곡경북대병원 1명 등이다. 기타 시설이 3명이다.

질본은 사망 직후 신고내용에 기초한 것으로 추후 수정 또는 보완될 수 있다고 밝혔다.

이화랑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