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엠 공장·군산조선소 이어 OCI까지 구조조정 … 군산 경제 또 다시 충격

입력 2020-03-16 16:40
OCI 군산공장. 연합뉴스 사진.

가동이 멈췄던 OCI 군산공장이 결국 인력 구조조정에 들어가 전북 군산 경제가 또 다시 큰 충격에 빠졌다. 한국지엠 군산공장 폐쇄와 현대중공업 군산조선소 가동 중단에 이어 OCI 군산공장마저 대폭 축소될 예정이어서 가까스로 안정되던 지역 경제가 다시 휘청이게 됐다.

16일 OCI 군산공장에 따르면 최근 본사 차원에서 전체 직원을 대상으로 희망퇴직 신청을 받기 시작했다.

퇴직 인원은 이달 말 접수가 마감된 뒤 결정될 예정이지만, OCI가 최근 연속 적자를 보고 있다는 점에서 규모가 커질 가능성이 높다.

특히 군산공장의 경우 이번 구조조정의 핵심인 만큼 직원 1100여명 중 상당수가 대상이 될 수 있다는 예상이 나오고 있다.

이 같은 상황은 협력업체에도 큰 타격을 줄 전망이다. 현재 군산공장의 협력사는 15곳 정도로 종사자는 350명 안팎에 이르는 것으로 추산된다.

OCI 군산공장은 앞서 지난달 20일 태양광용 폴리실리콘 생산을 중단하고 반도체용 폴리실리콘 생산 공장으로 전환하기로 하고 가동을 멈췄다. 중국업체의 저가 공세로 태양광 폴리실리콘 국제가격이 급락해 적자 폭이 커진 데 따른 조처다.

군산공장 관계자는 “사업 구조 재편에 따라 구조조정이 불가피한 상황”이라며 “국내 다른 공장 전환 배치 등의 방법으로 퇴직 규모를 최소화하겠다”고 말했다.

앞서 군산에선 2년전 지엠 공장이 폐쇄되고 군산조선소는 3년째 휴업 중에 있다. 이로 인해 수천명이 일자리를 잃고 7만명에 이르던 연관 가족들이 IMF때보다 더 큰 시련을 겪고 있다는 얘기가 나왔다. 또 연간 생산액이 2011년 6조 2000억원 수준으로 군산 총 생산액의 68%를 차지하던 두 회사가 멈추면서 지역 경제에도 한파가 몰아쳤다.

다행히 2018년 4월 ‘산업위기대응 특별지역’ 지정에 이어 ‘전북‧군산형 일자리 상생 협약’, 발행액 4800억원에 이르는 군산사랑상품권 등의 덕분으로 점차 지역 경제가 되살아나던 중이었다.

그러나 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여파에 이어 도내 4번째로 큰 기업인 OCI 군산공장의 위기로 다시 벼랑 끝으로 몰리게 됐다.

전북도는 이에 따른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한 대응책 마련에 나섰다.

도는 군산시와 함께 기업지원단을 구성해 고용·산업위기지역 대책에 포함하는 등 종합적인 지원방안을 세우기로 했다. 또 퇴직자의 재취업과 직업훈련 프로그램, 고용유지를 위한 사업주 지원, 지역고용촉진금 등을 신설 또는 확대 지원할 방침이다. 더불어 협력업체를 돕기 위한 다양한 사업을 추진하기로 했다.

군산=김용권 기자 yg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