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교안 미래통합당 대표가 16일 아내와 종로구민을 향해 헌신을 다짐했다. 이에 대해 일부 지지자들은 “당 대표가 자기 선거 운동을 하고 있으니 정말 답답하다”고 지적했다.
황 대표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아내와 국민, 종로구민을 향한 글을 올렸다. 그는 “아내에게 한 번도 말하지 않았지만, 전 알고 있다. 아내는 제가 선택한 정치인의 삶을 존중하고, 기꺼이 궂은일도 자처해서 묵묵히 저를 도와주고 있다. 그런 아내에게 참 고맙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황 대표는 “젊은 날 아내에게 ‘당신만을 사랑하고 당신만을 위해 헌신하겠다’고 약속했다”며 “지금은 정치인으로 국민과 종로구민에게 고백한다. 주민만을 사랑하고 주민만을 위해 헌신하겠다고 약속한다”고 다짐했다.
이와 함께 그는 아내와 소독 통을 메고 지역 방역 봉사활동을 하는 사진을 공개했다.
이 같은 황 대표의 다짐에 대부분 지지자는 응원의 댓글을 남겼다. 특히 이날 황 대표가 총괄 선거대책위원장을 맡은 것을 두고 “선대 위원장으로서 국민 앞에 확실하고 선명한 대정권심판론, 대국민 메시지를 던지면 좋을 것 같다”는 의견이 나왔다.
그러나 일부 지지자들은 “이런 것보다 훨씬 중요한 걸 모르시나. 제대로 된 공천에 신경 좀 써줬으면” “선봉에서 정부 여당 실정을 공격해 아군 후보를 지원해야 할 대표가 자기 선거 운동하고 있으니 정말 답답하다”는 비판을 남겼다. 또 ‘김종인 선거대책위원장’ 영입 백지화를 두고 “경제 정책 조언만큼은 받을 수 있다면”이라는 의견도 나왔다.
앞서 이날 발표된 서울 종로 여론조사 결과 황 대표는 더불어민주당 후보인 이낙연 전 국무총리보다 20.3%포인트 뒤처진 것으로 드러났다.
중앙일보가 입소스에 의뢰해 지난 10~11일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만 18세 이상 남녀 500명 대상,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4.4%포인트), 서울 종로에서 이 전 총리가 50.5%, 황 대표는 30.2%를 얻은 것으로 나타났다. 투표할 후보가 없다는 응답은 10.2%였다.
당선 가능성을 묻는 말에는 이 전 총리가 54.5%, 황 대표가 23.3%로 이 전 총리가 31.2%포인트 앞섰다. 다만 ‘선거 때까지 지지 후보를 지지할 것인가’라는 질문에는 황 대표 지지층 85.3%가 ‘유지하겠다’고 답해 이 전 총리 지지층(77.3%)을 앞섰다. 그밖의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송혜수 객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