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전략공천지역으로 후보가 확정된 전남 순천 선거구에서 민주당 이상 기류가 감지되고 있다.
순천 선거구 분구 철회와 함께 소병철 후보가 전략공천되면서 더불어민주당 경선이 취소된데 이어 인구 5만5000여명의 해룡면은 옆 동네인 광양·구례·곡성 선거구로 편제되면서 민주당 경선 여론조사에서도 배제됐기 때문이다.
경선에 나선 예비후보들이 잇따라 불출마를 선언하고 민주당에 대한 서운함을 드러내는가 하면 당을 탈당해 무소속 후보로 민심을 저버린 민주당과 맞설 채비를 하고 있다.
제21대 순천·광양·구례·곡성 갑 선거구에 출마한 서갑원 더불어민주당 예비후보가 16일 총선 불출마를 선언하며 민주당에 대한 서운함을 쏟아냈다.
순천 선거구 분구 철회와 함께 소병철 후보가 이 선거구에 전략공천되면서 더불어민주당 경선이 취소됐기 때문이다.
서 예비후보(사진)는 이날 기자회견을 갖고 “법도 무시하고 시민의 의사도 묻지 않은 채 이뤄진 선거구획정과 전략공천에 대해 순천시민들이 이중고를 겪으며 분노하고 있다”며 전략공천 당사자에 대해서도 “그만한 자격과 정체성이 있는지 순천시민과 당원들의 투표권을 훼손해도 되는지 묻지 않을 수 없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사태는 시민들과 당원들에 대한 비민주적인 폭거이자 공정경쟁에 위배된 당 지도부의 폭력이다”고 규정하고 강하게 비판했다.
그는 “이제 공정하지도 정의롭지도 않은 당내 패권세력들과의 투쟁에 나서겠다”면서 “그들에게 ‘호남없이는 민주당도 없다’는 교훈을 뼈아프게 돌려주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서 예비후보는 노관규후보의 시민경선을 통한 무소속 후보 단일화 제안에 대해서는 “인위적인 단일화는 또 다른 계산으로 비칠 수 있기에 거부한다”며 모든 후보들이 시민들에게 부끄럽지 않아야 한다는 생각도 밝혔다.
특히 “이정현 후보에게 선을 대며 선거운동했던 사람이 전략공천 후보로 내려왔다”면서 “아는 사람은 다 아는 사실이다”고 강조했다.
서 예비후보는 “시민들의 과분한 사랑에 보답드리지 못하고 큰 빚을 졌다”며 “시민들게 감사의 뜻을 전하고 더 성숙하고 더 성장한 모습으로 다시 돌아올 것”을 약속했다.
순천=김영균 기자 ykk22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