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런던, 버밍엄, 맨체스터 등에서 공립학교를 운영하는 스타 아카데미 재단의 하미드 파텔 이사장은 “대학 자격시험인 에이 레벨 시험과 고등학교 졸업학력 자격시험(GCSE)을 내년으로 미뤄야 한다”고 주장했다고 영국 가디언이 1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더불어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하는 전국 단위 학력평가(SATS) 역시 연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영국의 수학능력시험인 ‘에이 레벨(A-Level)’ 시험은 일반적으로 5월과 6월쯤 실시한다.
파텔 이사장은 “5월과 6월이 감염 수준 최고조에 달할 것이다”며 “시험 장소는 집단 감염의 온상이 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시험 취소만이 인간적이고 합리적인 선택이다”며 “(학생) 수만명의 생명을 구하기 위해 훌륭한 위기관리가 필요한 시점이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영국 당국의 코로나19 공식 대응 단계인 ‘지연’의 성공을 위해 필요한 전략일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는 12일 긴급안보회의인 코브라 회의를 주재한 뒤 영국의 코로나19 공식 대응 단계를 '억제'에서 '지연'으로 변경했다.
이탈리아, 프랑스, 스페인 등 유럽 국가들은 코로나19의 급진적인 확산세를 막기 위해 일제히 휴교령을 내렸다. 영국 정부는 "현 단계에서 휴교령은 득보다 실이 많다"며 검토를 지속하겠다는 견해를 내놓은 상태다. 영국 교육부는 16일 교육 담당자와 교직원 노조 등 회의를 통해 학교 폐쇄와 대입 시험 일정 등에 대한 구체적인 날짜를 발표할 것이라며 영국 BBC 등 현지 언론을 통해 전했다.
한명오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