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 많을수록 코로나19 사망률 높아…80대 이상 9.26%”

입력 2020-03-16 14:29 수정 2020-03-16 14:58
방역당국 “코로나19 환자, 중증 이상 89명…59명은 ‘위중’”

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는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의 치명률이 0.91%로 나타났다고 16일 밝혔다.

치명률이 확진자 100명당 1명 미만으로 다른 나라보다 낮은 편이지만, 고연령층으로 갈 수록 치명률이 크게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80세 이상의 치명률은 9.26%로 전 연령대에서 가장 높았다. 80세 이상의 확진자는 270명으로 전체 확진자의 3.28%다. 확진자 숫자는 0~9세 이하(85명)에 이어 두 번째로 적은 수치다.

하지만 사망자는 25명으로 전체의 33.33%를 차지한다. 나이가 많을수록 기저질환을 가진 경우가 많아 코로나19로 인해 사망률이 높아지는 것으로 해석된다.

70~79세는 확진자 531명에 사망자 28명으로 치명률은 5.27%였다. 60~69세는 1.37%(14명), 50~59세는 0.38%(6명), 40~49세와 30~39세는 각각 0.09%(1명), 0.12%(1명)로 나타났다. 10대와 20대 확진자 중에 사망자는 없었다.

성별로는 남성의 치명률이 1.29%로 여성(0.67%)보다 높았다.


코로나19 확진자 가운데 상태가 위중하거나 중증 이상으로 판단되는 환자는 89명으로 파악됐다.


이 중에서 중증으로 분류되는 환자는 30명, 위중하다고 분류되는 환자는 59명이다.

방역당국은 기계 호흡을 하고 있거나 인공 심폐 장치인 에크모(ECMO)를 쓰는 환자를 위중하다고 본다. 에크모는 환자의 폐와 심장에 문제가 생겨 산소와 이산화탄소 교환이 제대로 안 될 경우, 환자의 몸 밖으로 빼낸 혈액에 산소를 공급한 뒤 다시 몸속으로 넣어주는 장비다.

중증 환자는 스스로 호흡은 할 수 있지만, 폐렴 등의 증상으로 산소 포화도가 떨어져 산소치료를 받거나 38.5도 이상의 발열이 있는 환자를 뜻한다.

국내 코로나19 확진자가 8000명을 넘어서면서 중증 이상의 환자도 늘어나는 추세다.

방역당국에 따르면 중증 이상으로 분류되는 환자는 이달 3일 41명에 불과했지만, 6일 57명, 9일 65명 등으로 꾸준히 늘고 있다. 지난 12일에는 중증 이상인 환자가 93명에 이르기도 했다.

김준엽 기자 snoop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