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확산 여파로 이번 주말 영국 런던에서 열릴 예정이던 미국 종합격투기 UFC 대회도 전격 취소됐다. UFC 측은 다른 나라의 새 경기장을 찾아 대회를 밀어붙일 계획이다.
영국 BBC는 16일(한국시간) 미국이 코로나19 확산 문제 때문에 영국을 미국 입국 금지 대상에 추가하기로 함에 따라 UFC 대회 취소가 결정됐다고 보도했다. 그동안 유럽 내 26개국에 대해 입국을 금지하면서도 영국과 아일랜드는 제외했던 미국은 15일 이 두 국가에서도 코로나19 환자가 늘어나자 입국 금지 명단에 추가했다. 현지시간 17일 오전 4시부터 이 조치가 발효된다.
UFC는 이에 22일 영국 런던 O2아레나에서 개최될 예정이었던 UFC 파이트 나이트 171 대회를 취소하고 미국에서 대회를 치르기로 했다.
데이나 화이트 UFC 대표는 “런던에서 대회가 열릴 순 없겠지만 우리는 새로운 경기장을 찾기 위해 일하고 있다”며 “아마도 장소는 미국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화이트 대표는 코로나19로 전 세계 스포츠가 중단되는 상황에서도 대회 강행에 의지가 크다. 지난 주말 UFC 파이트 나이트 170 대회를 브라질에서 무관중으로 치렀던 화이트 대표는 런던 대회까지 취소된 상황에서도 여전히 향후 대회를 정상적으로 치를 생각이다.
화이트 대표는 영국 미러를 통해 “우리는 멈추지 않을 것”이라며 “난 격투기 산업에 20년 동안 종사해왔고, 이런 종류의 일들은 그동안 코로나19 정도의 레벨은 아니었지만 내게 매주 일어났다”며 “사람들이 집에서 나오지 못할 정도로 국가가 완전히 폐쇄될 정도가 아니라면 격투기는 계속 열릴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화이트 대표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의 대화 내용을 덧붙였다. 그는 ESPN에 “트럼프 대통령과 부통령에게 이 문제에 대해 말하자 그들은 매우 심각하게 ‘조심하고 조심하되 자신의 인생을 살고 겁먹지 말라’고 했다”고 대회 강행의 뜻을 밝혔다.
하지만 메인카드에서 타이슨 우들리와 붙을 예정이었던 영국 파이터 레온 에드워즈가 대회 출전을 하지 않겠다고 밝혀 미국에서 대회가 열리더라도 매치업 변경은 불가피해보인다. 에드워즈는 입국 금지 조치가 발효될 상황에서 미국에 가진 않겠다고 밝혔다. 미국에서 경기를 치를 경우 다시 영국으로 돌아가기 힘들 수 있기 때문이다.
미국 네바다주 체육위원회(NSAC)가 15일 긴급 모임을 갖고 25일까지 모든 격투기 이벤트 대회를 금지하기로 결정한 것도 UFC엔 타격이다. 25일 이후에도 NSAC가 금지 결정을 계속 유지할 가능성이 커 29일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릴 예정이던 UFC 대회가 열릴 수 있을지 미지수다.
이동환 기자 hua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