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순천의 한 사립고등학교의 기간제교사 무더기 채용비리 의혹과 관련(국민일보 3월 6일자 인터넷)한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
공정한 심사로 선발 채용했다는 해당 학교장의 주장에 대해 거짓이라는 주장들이 잇따라 제기되고 있기 때문이다.
16일 순천 A고교 등에 따르면 이 학교는 지난 2월 7일 기간제교사 11명을 선발 채용했다.
A고교는 기간제교사 채용과 관련해 교감, 교무부장, 교육과정연구부장 등의 3인을 서류심사평가위원으로 구성한다는 전형 규정을 두고 있다.
하지만 A고교의 B교장은 해당 서류심사평가위원 3명 모두를 배제한 채 교과별로 자신이 선택한 교사 1명씩을 심사 장소에 데리고 들어가 서류심사를 한 후 지원자 가운데 3배수를 선발했다.
B교장은 자신이 서류심사평가위원이 아닌데 따라 서류심사로 1차 합격자를 선발할 수 있는 권한이 없는데도 규정을 무시하고 직접 뽑은 것이다.
B교장은 이어 자신이 서류심사로 이미 뽑은 1차 합격자에 대해 서류심사평가위원 3명에게 형식적인 점수를 부여토록 했다.
서류심사평가위원들은 실질적으로 자신에게 부여된 심사 권한을 전혀 행사하지 못한 채 B교장이 직접 뽑은 합격자들에게 서류상의 형식적인 점수만 부여하며 들러리 평가위원으로 전락한 것이다.
B교장은 또 형식적인 서류심사평가를 하면서도 평가위원인 교감을 배제하고, 교감 대신 교무기획담당으로 평가위원을 교체했다.
교감이 다니는 교회의 교인 2명이 이번 기간제교사 채용에 지원한데 따라 제척시켰다는 것이 교장의 주장이다.
하지만 B교장은 서류심사평가위원 가운데 지원자 2명과 같은 교회에 다니는 교무부장은 평가위원에서 제척시키지 않았다.
특히 B교장이 다니는 교회의 교인 1명은 지원자로 나서 서류심사에 이어 면접심사도 통과해 최종 선발 채용된 것으로 전해졌다.
B교장은 또 1차에서 선발된 지원자 3배수에 대한 2차 면접심사에서도 규정과 다른 평가위원으로 교체·구성하면서 이번 기간제교사 선발 채용 전 과정이 불법으로 이뤄졌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B교장은 면접심사 과정에서도 특정 지원자의 면접시 자리를 비웠다가 또 다른 특정 지원자의 면접시에는 다시 참석해 면접심사를 진행하면서 공정성 논란도 일고 있다.
특히 이번 면접심사 과정에서 한 교과별 면점 점수가 가장 높게 나온 지원자 C씨의 심사 점수가 낮은 점수로 고쳐져 재집계 했다는 주장도 제기돼 면접심사 평가 조작 의혹까지 일고 있다.
이로 인해 C씨가 최종 탈락하고 다른 지원자가 선발 채용됐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B교장은 “교과별 교사의 의견을 많이 들었으며, 이번 기간제교사 채용 과정에서 최대한 공정성을 갖고 선발했다”고 말했다.
순천=김영균 기자 ykk222@kmib.co.kr
순천 한 사립고 기간제교사 무더기 채용비리 의혹 확산
입력 2020-03-16 14:24 수정 2020-03-16 14: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