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집 아들’ 문석균 무소속 출마…민주당 ‘곤혹’

입력 2020-03-16 13:58

문희상 국회의장의 아들인 문석균씨가 결국 4·15 총선에서 경기 의정부갑 지역에 무소속으로 출마한다. 앞서 문씨는 더불어민주당 예비후보로 등록했다가 당 안팎에서 ‘지역구 세습’ 비판이 일자 총선 불출마를 선언한 바 있다.

16일 더불어민주당 등에 따르면 문씨는 이날 민주당을 탈당했다. 문씨는 오는 17일 의정부시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무소속 출마 이유 등을 밝힐 전망이다.

앞서 문씨가 출마를 포기하자 의정부갑 지역 당직자들과 지지자들이 당혹해했고, 더불어민주당이 이 지역과 인연이 없는 인재영입 5호 오영환 전 소방관을 전략적으로 공천하면서 지역의 반발이 더 커졌다. 지지자들은 잇따라 성명을 내고 문씨의 무소속 출마를 촉구했다. 지역위원장을 비롯한 당직자들도 지난 2일 기자회견을 열고 “중앙당이 의정부갑 당원들을 배신하고 잘못된 결정을 했다”며 집단 사퇴한 바 있다.


문 씨가 결국 무소속 출마를 택하면서 더불어민주당 지도부도 곤혹스러울 전망이다. 앞서 민주당 청년정치인들은 문씨의 출마에 대해 “조직을 동원해 오영환 후보를 왕따시키고 있다”고 비판했다.

민주당 장경태 청년위원장과 전용기 대학생위원장, 황희두 중앙선대위 공동위원장 등 청년인재 7명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문석균 후보는 당의 결정으로 공천된 오영환 후보에게 조리돌림에 가까운 정치적 폭력을 자행하고 있다”며 “오 후보가 말하지도 않은 걸 ‘갑질 논란’으로 왜곡해 지역사회를 거짓선동으로 어지럽히고 오히려 이를 빙자하여 무소속 출마를 검토하고 있다는 말도 있다”고 전했다.

박세환 기자 foryou@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