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의 공공기관이 신종 코로나감염증(코로나19)로 인해 어려움을 겪고 있는 지역 농가를 위해 팔을 걷어붙였다.
경남도와 경남교육청은 지역 농업인이 제작한 과일 꾸러미 구매를 시작으로 농산물 소비촉진에 적극적으로 동참하기로 했다고 16일 밝혔다.
최근 코로나19의 확산으로 인해 전국 유치원과 초·중·고등학교의 개학일이 연기되자 학교급식에 맞춰 농산물 출하를 준비한 지역 농가들이 판로를 찾지 못해 어려움을 겪기 시작했다.
또 농산물 직거래장터 폐쇄, 외식산업 위축 등 농산물 소비급감으로 이어져 지역 농업인의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다. 특히 일부 농가들은 출하를 포기하고 밭을 갈아엎어 출하 시기를 조절하는 등 농가의 피해가 속출했다.
우선 도와 교육청은 판로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과일 농가를 위해 앞으로 3개월간 총 6회에 걸쳐 과일 꾸러미를 구매하기로 했다. 도내 사회적농업협동조합이 지역에서 생산한 과일 3~5종(시가 3~7만원)으로 과일 꾸러미를 제작해 전 부서(도청 130개, 교육청 70개)에 직접 배송할 계획이다.
또 학교 급식을 위해 김해먹거리통합지원센터에서 납품받던 식자재는 계약재배를 통해 이뤄져 소비가 시급하다고 판단하고 도청과 교육청, 김해시가 소비에 적극적으로 동참하기로 했다.
특히 최근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사회적 거리두기’가 일반화되며 외식을 지양하고 가족 식사를 선호하자, 이러한 추세를 반영한 신선 농산물 꾸러미(농산물 6종) 1000개를 제작해 19~20일 전 직원이 소비에 나선다.
아울러 경남도는 코로나19로 인해 전통시장 등에서 농산물 판매가 어려운 만큼 농산물꾸러미 사업을 전 도민이 참여하는 소비촉진 운동(캠페인)으로 확대 추진하고 도내 유관기관, 혁신도시 공공기관 등과 함께 참여방안을 지속해서 협의해 나갈 계획이다.
김경수 도지사은 “농산물 소비가 급감해 농가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는 가운데 농가의 실질적인 도움이 되고자 양 기관이 참여하게 되었다”면서 “앞으로 농산물 소비촉진 운동에 전 도민이 함께 해 어려운 농업 현장에 힘을 보태 주시길 부탁한다” 고 말했다.
창원=이영재 기자 yj3119@kmib.co.kr
코로나19 농업인 어려움 도청·교육청 함께 동참
입력 2020-03-16 13:4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