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약계층’ 배포용 마스크 빼돌린 70대 경찰에 적발

입력 2020-03-16 13:44
지난달 5일 대한적십자사 인천지사에서 취약계층을 위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비 마스크가 준비되는 모습이다. 뉴시스

지방자치단체가 취약계층 가정에 무료로 배포한 복지 마스크 일부를 빼돌린 70대 통장이 경찰에 적발됐다.

전남 나주경찰서는 16일 “취약계층 배포용 마스크 일부를 부정한 방법으로 지인에게 나눠 준 혐의(횡령)로 지역 통장 A씨(70)를 불구속 입건했다”고 밝혔다.

A씨는 최근 나주시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예방 목적으로 취약계층 가정에 배포한 마스크 570장 중 248장만 해당 가정에 전달하고 남은 마스크 322장을 지인에게 따로 나눠 준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 조사에서 A씨는 “평소 알고 지내던 동네 노인들에게 마스크를 전달했고 개인적으로 유용(流用·남의 것이나 다른 곳에 쓰기로 되어 있는 것을 다른 데로 돌려쓰는 것)하지는 않았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폭발적인 수요 증가에 따른 마스크 품귀 현상이 빚어진 후 ‘일부 이·통장들이 취약계층용 마스크를 빼돌려 유용한 정황이 있다’는 첩보를 입수하고 수사를 벌여왔다.

경찰 관계자는 뉴시스에 “취약계층에게 전달해야 할 복지 마스크를 빼돌린 이·통장들이 더 있을 것으로 보고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화랑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