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프로야구(MLB), 프로농구(NBA), 아이스하키(NHL) 등 인기 스포츠가 5월 중순까지 경기를 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블룸버그통신은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앞으로 8주간 50명 이상 모이는 행사를 열지 말라고 권고했다고 1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CDC는 홈페이지에 미국 전역에서 계획된 대규모 행사를 취소하거나 연기하라고 공지했다. CDC는 “코로나19가 새로운 지역에 전파되는 것을 막고 이미 감염된 지역에서는 확산세를 늦추기 위해 이같이 권고한다”고 밝혔다.
이는 CDC가 지금까지 코로나19 관련 취한 조처 중 가장 극단적인 것이라고 통신은 평가했다.
CDC가 이번 조처로 겨냥한 행사에는 대규모 회의, 축제, 콘서트, 운동 경기, 결혼식 등이 포함된다고 블룸버그는 설명했다.
CDC의 권고에 따라 프로스포츠 경기 개최는 5월 중순까지 사실상 불가능해졌다. 무관중 경기를 펼치더라도 각 종목 경기에 필요한 최소 인력은 대부분 50명 이상이기 때문이다.
확진자가 나오면서 지난 13일 리그를 중단했던 NBA는 30일 이후에 리그 재개를 논의키로 했지만 CDC의 권고가 나옴에 따라 향후 일정이 불투명해졌다.
무관중 경기를 하더라도 경기를 진행하는데 필요한 인력이 수십명에 달하기 때문에 감염 위험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MLB도 마찬가지다. MLB의 경우 양 팀 선수만 50명을 넘는다. 감독 등 코치진과 심판 등 필요한 인력을 합하면 숫자는 더 늘어난다.
MLB는 당초 개막전을 이달 27일에 치를 예정이었다. 그러나 코로나19 확산 문제로 개막전을 2주 이상 연기하기로 했다.
CDC의 권고 발표에 따라 최소 5월 중순까지 리그 개막을 더 연기하게 됐다.
수십명의 선수들이 뛰는 NHL과 미국 프로축구(MLS) 등도 리그를 5월 중순까지 재개하기 힘들어 보인다.
CDC의 권고 조처는 단체 프로스포츠뿐만 아니라 개인 종목인 미국프로골프(PGA),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아마추어 경기까지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김준엽 기자 snoop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