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입국자에 ‘특별입국절차’ 적용할까… 16일 0시 유럽 전역 확대

입력 2020-03-16 11:17 수정 2020-03-16 11:35
지난 13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 증가로 국제선 운항을 중단한 김포공항 국제선 청사 입국장의 불이 꺼져 있다. 사진=뉴시스

정부가 16일 0시를 기준으로 유럽에서 오는 모든 항공노선에 특별입국절차를 확대 실시한다. 유럽 지역의 코로나19 발생이 급격히 증가하고 검역과정에서 확진자가 발견되는 상황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한 조치다.

김강립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1총괄조정관은 16일 코로나19 정례 브리핑에서 “16일 0시부터 유럽에서 오는 모든 항공노선의 내외국인을 대상으로 특별입국절차를 확대 실시했다”며 “15일부터 실시한 프랑스, 독일, 스페인, 영국, 네덜란드 등 유럽 5개국에 이어 폴란드, 러시아 등 유럽 전역에서 출발하는 직항과 두바이 등을 경유하는 경우에 대해서도 특별입국절차가 적용되고 있다”고 밝혔다.

김 조정관은 “유럽의 경우 총 46개국에서 약 4만 명의 확진환자가 발생했고 특히, 이탈리아의 증가세가 두드러진다”며 “스페인도 일일 신규환자가 1000명이 넘고, 독일, 프랑스에서도 700내지 800명이 발생하는 등 유럽에서의 코로나19 확산세가 빠르게 나타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모든 입국자에 대한 특별입국절차를 보편적으로 적용하는 방안에 대해서도 검토하고 있다”며 “관계부처 실무회의를 통해 효과성과 필요성, 실행방안 등을 종합적으로 논의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코로나19가 세계적으로 확산되면서 각국은 국경통제, 휴교, 상점폐점 등 적극적인 봉쇄정책에 나서고 있다. 미국 확진자는 3000명을 넘어섰고, 중동지역도 이란을 중심으로 1000명 이상의 신규 확진환자가 발생하고 있다.

김 조정관은 “입국절차가 까다로워지고 대기시간 증가 등 불편이 있겠으나, 국민과 외국인 입국자분들의 이해와 협조를 부탁드린다”고 전했다.

박상은 기자 pse021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