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리게임’ 논란 류호정…“도덕성 깊이 새기며 총선 임하겠다”

입력 2020-03-16 11:01

‘대리 게임’으로 논란이 된 류호정 정의당 비례대표 후보가 16일 “꼼수가 난무하는 격동의 시기, 정의당의 비례대표 1번 후보로서 제 소임을 다할 것”이라며 “절대 흔들리지 않겠다”고 밝혔다.

전날 정의당 전국위원회는 격론 끝에 류 후보의 재신임을 결정했다. 음주 및 무면허 운전 논란이 일었던 신장식 비례대표 후보에게는 자진 사퇴할 것을 권고했다.

류 후보는 이날 기자회견을 열고 “정의당 전국위원회가 저에 대해 재신임을 해준 것에 대해 더 큰 책임감을 느낀다”며 “정의당에게 주어지는 도덕성의 무게를 더 깊이 새기며 총선에 임하겠다”고 말했다.

류 후보는 6년 전 몇몇 지인에게 게임 계정을 공유한 사실은 인정했지만, 의도적으로 게임 등급을 올리기 위한 것은 아니었다고 거듭 강조했다. 그는 “당시 게임 내 등급이 너무 많이 오른 것을 보고 잘못됐음을 인지해 새로운 계정을 만들었다”며 “그 계정으로 이득을 취했다는 비판도 사실이 아니다”라고 해명했다.

또 ‘분노한 20대에게 할 말이 없느냐’라는 기자들의 질문에는 “당시 일에 대해 반성하고, 앞으로도 계속 사과드리며 성과로 잘해나가도록 하겠다”고 답했다.

정의당도 ‘류호정 감싸기’에 가세했다. 심상정 정의당 대표는 이날 오전 선대위 회의에서 “정의당 전국위는 깊은 숙고 끝에 류 후보가 사회에 나오기 전에 저지른 잘못이고, 지금도 깊은 성찰 중인 점 등을 고려해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을 거라 믿는다”며 “이에 청년정치인에게 한 번 더 기회 달라고 국민께 호소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또 “논란 과정에서의 인신공격과 불공정 논란은 근거 없는 여론몰이”라고 강조했다.


다만 류 후보를 둘러싼 논란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프로게이머 출신 황희두 더불어민주당 중앙선거대책위원회 디지털대변인은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대리 시험이나 마찬가지인 후보는 재신임하고, 대리운전 안 부른 후보만 처벌한 결과를 보니 참 ‘꼰대적 기준’이라는 생각이 든다”고 강조했다.

황 디지털대변인은 “청년·청소년들에게 게임은 ‘사회의 축소판’이나 마찬가지”라며 “이런 상황에서 청년·청소년 게임인들의 분노를 ‘단순 열폭’ 정도로 인식한다면 큰 오산”이라고 지적했다.

신재희 기자 jsh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