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 입국제한 140곳…유엔 회원국 73% 한국에 문 닫았다

입력 2020-03-16 10:24 수정 2020-03-16 10:26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15일 영종도 인천국제공항 1터미널 출국장이 썰렁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연합뉴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차단을 위해 한국에 빗장을 거는 나라가 하루 새 2곳 더 늘어 총 140곳이 됐다. 국내 코로나19 확산세는 다소 주춤해졌지만, 한국인 입국을 회피하는 국가는 계속 증가하고 있다.

외교부에 따르면 16일 오전 9시 기준 한국발 여행자의 입국을 금지하거나 입국 절차를 강화(격리 조치 등)한 국가·지역은 140곳으로 집계됐다. 전날 오후 10시까지 138곳이었으나 볼리비아와 가나가 새로 추가됐다. 유엔 회원국(193개국) 중 73%가 한국발 외국인의 입국을 제한하고 있는 것이다.

볼리비아는 17일부터 한국과 중국, 이탈리아, 스페인을 방문한 외국인의 입국을 전면 금지한다. 가나는 17일 오후 1시부터 입국 전 14일 내에 코로나19 환자가 200명 이상 발생한 국가를 방문한 외국인의 입국을 금지한다. 자국민과 장기체류 허가자의 경우 입국은 허용하지만, 2주간 자가 격리를 권고했다.

한국발 입국자를 완전 차단하거나 한국을 떠난 후 일정 시일이 지나야 입국을 허용하는 등 명시적으로 입국 금지를 취하는 국가·지역은 71곳이다. 이 중 대구와 경북 청도 등 대규모 발병 지역 방문자의 입국을 차단하는 곳은 6곳이다. 검역 강화 또는 자가 격리를 권고하는 등 상대적으로 낮은 수위의 조치를 하는 국가·지역은 46곳이다. 중국은 총 22개 지방정부에서 입국 한국인을 격리하고 있다.

손재호 기자 sayh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