黃 “억지로 명분 찾지 말라” 洪 “쫄보정치…입 다물라”

입력 2020-03-16 10:21 수정 2020-03-16 11:10
황교안 미래통합당 대표가 16일 오전 국회에서 최고위원회를 주재하고 있다. 연합뉴스

황교안 미래통합당 대표가 16일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 대표를 겨냥해 “지역을 수시로 옮기며 억지로 명분을 찾는 모습은 우리 당의 위상을 떨어뜨리고 정치 불신만 더 키울 뿐이다. 넓은 정치를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그러자 홍 전 대표는 “그만 입 다물고 종로 선거에나 집중하라”고 받아쳤다.

홍 전 대표는 고향인 경남 밀양·창녕·함안·의령에서 출마하려다 당의 험지 출마 요구를 받고 경남 양산을에 공천을 신청했으나, 컷오프(공천 배제)되자 대구 수성을 무소속 출마를 선언했다.

황 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일부 책임있는 분들이 당의 결정에 불복하면서 자유민주 대열에서 이탈하고 있다”며 “(이는) 총선 승리라는 국민 명령에 대한 불복이다. 절대 있어서는 안 될 일”이라고 강조했다.

황 대표가 직격탄을 날리자 홍 전 대표는 곧바로 반격했다. 그는 페이스북에서 “황 대표가 기막힌 말을 했다. 참 가관이다. 협량 정치, 쫄보 정치를 하면서 총선 승리보다는 당내 경쟁자 쳐내기에만 급급했던 그대가 과연 이런 말을 할 수가 있나”라며 “입이 열 개라도 할 말이 없을 텐데. 이제 그만 입 다물고 종로 선거에나 집중하라”고 했다.

황 대표를 ‘그대’라고 지칭한 홍 전 대표는 “그대의 정치력, 갈팡질팡하는 리더십을 보고 투표할 국민은 아무도 없다”며 “그대가 TV 화면에 안 나오는 것이 우리 당 승리의 첩경”이라고 비난했다.

김용현 기자 fac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