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제로금리·양적완화는 한국 금융시장에 부담”

입력 2020-03-16 10:00
(워싱턴 AFP=연합뉴스)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를 이끄는 제롬 파월 의장이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SK증권은 16일 미국의 ‘제로 금리’ 수준 금리 인하와 양적완화 조치가 한국을 비롯한 신흥국 금융시장에 부담을 줄 수 있다고 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속에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기준금리 인하에 자산매입 프로그램 실행이라는 카드를 꺼낸 것은 '안전'을 향하는 심리를 자극할 수 있다는 것이다.

안영진 SK증권 연구원은 “연준으로서는 전격적이고 파격적인 시장 안정책을 내놓은 셈이지만, 시장은 오히려 그럴 수밖에 없었던 불안정한 상황을 더 우려하고 있다”면서 “실제로 발표 이후 개장한 미 선물시장은 4∼5%씩 하락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번 조치로 미국과 미국 외 국가, 선진국과 신흥국 간의 양극화 구도가 더욱 강화될 것”이라며 “우리와 같은 신흥국 금융시장 입장에서는 부담스러운 양태”라고 판단했다.

안 연구원은 이번 조치로 한국은행이 행동할 것으로 바라봤다. 그는 “한은이 이번 주 임시 금융통화위원회를 열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기준금리 인하 폭 역시 당초 예상보다 더욱 커질 가능성이 부각됐다”고 진단했다.

앞서 연준은 15일(현지시간) 기준금리를 기존 1.00%∼1.25%에서 0.00%∼0.25%로 1%포인트 인하했다. 7천억달러 규모의 자산매입 프로그램도 시작하기로 했다.

김동우 기자 lov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