므누신 “위기 극복위해 무슨 수단이 사용할 것”
파우치 소장 “한국 코로나 발병 곡선, 조금 내려오고 있다”
파우치 “(한국·중국 발병 증가세) 지금 시점에선 끝났다”
스티븐 므누신 미국 재무장관은 15일(현지시간) “한국에서 독감과 비슷한(flu-like) 증상을 보인 20만명에 대해 테스트를 했다”면서 “이들 중 96%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에 감염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므누신 장관은 ABC방송의 ‘디스 위크’에 출연해 코로나19 피해를 극복하기 위한 미국 정부의 대책에 대한 설명을 마친 뒤 “한 마디만 하겠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그는 한국을 거론한 직후 “의료 전문가들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시행하는 조치들이 코로나19 확산에 극적인 변화를 만들어낼 것”이라고 강조했다.
므누신 장관은 테스트에 비해 낮은 감염 비율이 나온 한국 사례를 전하면서 미국인들에게 코로나19에 대한 공포를 가질 필요가 없다고 역설한 것이다.
므누신 장관은 또 ‘디스 위크’에서 “우리가 (야구의) 9이닝 중 2이닝에 와 있다고 생각한다”면서 “우리는 미국 경제와 노동자들이 이 상황을 극복할 수 있는데 필요한 수단이 있다면 무엇이든 사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므무신 장관은 “지금은 특이한 상황이며 우리는 분명히 경제 둔화를 겪고 있다”면서도 “그러나 올해 하반기에 코로나바이러스에 대응하면서 경제 활동이 회복할 것”이라고 자신했다.
앤서니 파우치 미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NIAID) 소장은 한국의 코로나19 발병 상황이 정점에서 하강세를 보이기 시작한 것 같다고 평가했다.
파우치 소장도 이날 ABC방송의 ‘디스 위크’에 출연해 ‘미국에서 코로나19 사태가 얼마나 지속될 것으로 보느냐’는 질문에 “확실히, 몇 주에서 몇 달은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파우치 소장은 “(코로나19) 발병 곡선의 움직임을 보려면 중국과 한국 사례를 참고할 필요가 있다”면서 “중국의 경우 정점에 이르렀다가 지금 내려오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하루 전 쯤에 중국에선 11건의 새로운 확진사례가 나타났다”면서 “이는 이전과 비교할 때 미미한 수준”이라고 지적했다.
특히 파우치 소장은 “한국은 (발병 곡선이) 평평해지고 있으며 아마도 조금 내려오고 있다”고 강조했다. 또 “(발병) 곡선을 보면, (한국의 변화는) 약 두 달, 중국은 한 달 반 동안에 같은 추세를 보이고 있다”고 지적했다.
파우치 소장은 ‘한국과 중국에서 증가세가 대체로 끝났다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지금 시점에서는 (증가세가) 끝났다”면서 “바라건대, 영원히 그랬으면 한다”고 답했다. 그는 그러나 “중국은 극적으로 ‘사회적 거리두기’를 해냈고, 나라를 폐쇄했다”면서 “(그러나) 그들이 정상적인 개인 간 교류를 다시 시작하면서 두 번째 확산이 일어나지 않기를 바라지만 그럴 가능성은 있다”고 경고했다.
파우치 소장은 CBS방송과의 인터뷰에선 “미국 내 감염자 수는 더 증가할 것”이라면서 “우리의 임무는 그것이 정점에 이르지 않도록 확실히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또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한 대책과 관련해 “모든 것이 테이블 위에 있다”고 강조했다.
파우치 소장은 혼잡한 장소를 피하고 취약 계층은 장거리 여행을 피해야 하며 가능한 범위에서 재택근무가 이뤄져야 한다고 조언했다.
파우치 소장은 또 폭스뉴스에 출연해 미국 내 여행 제한 가능성과 관련해 “현재 시점에서 그것이 심각하게 고려되고 있지 않다고 말할 수 있다”고 말했다.
워싱턴=하윤해 특파원 justic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