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TS 손씻기 챌린지 동참’ 요청한 WHO사무총장에 대한 반응은?

입력 2020-03-16 05:42

사퇴 촉구를 받는 태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세계보건기구(WHO) 사무총장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인 코로나19 예방을 위한 ‘손씻기 챌린지’를 이어가고 있다. 거브러여수스 사무총장은 이 챌린지에 방탄소년단(이하 BTS)도 동참해 달라고 요청했다.

거브러여수스 사무총장은 지난 13일 자신의 트위터에 ‘더 세이프핸드 챌린지’라는 제목의 영상을 올렸다. 2분 분량의 이 영상엔 거브러여수스 사무총장이 11단계로 나눠 손을 씻는 모습이 담겼다. 거브러여수스 사무총장은 이같은 영상과 함께 한국의 BTS, 마이크로소프트 창업자 빌 게이트, 가수 케이티 페이, 배우 아널드 슈워네제거 등 세계적으로 유명한 인사들에게 동참을 요청했다. 이는 유명인들을 챌린지에 동참 시켜 11단계 손 씻기 방법을 전 세계로 전파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일각에선 코로나19가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상태로 치닫자 WHO룰 향한 비난 여론을 달래기 위한 것이라는 분석도 나왔다. 그동안 거브러여수스 사무총장은 중국의 눈치를 보느라 안일하게 대응했다가 사태를 키웠다는 비난을 받아왔다. 국제보건기구가 아닌 ‘우한기구’라는 비아냥도 나왔다. 급기야 지난 1월 31일 세계 최대 청원 사이트인 체인지닷아오르지(Change.org)에는 ‘거브러예수스 WHO 사무총장 사퇴를 촉구한다’는 제목의 청원까지 올라와 전 세계 50만 명 이상이 동참했다. 이는 WHO가 코로나19로 국제적 공증 보건 비상사태 선포를 한 다음 날이다.

청원인은 “지난 1월23일 WHO 사무총장이 코로나19 사태의 비상사태 선포를 기각했다”며 “모두가 알고 있는 것처럼 현재 코로나19는 통제 불능 상태다. 이는 부분적으로 거브러여수스 사무총장이 코로나19를 과소평가한 데 원인이 있다”고 비판했다. 청원인은 또 “(WHO에) 대단히 실망했다. 거브러여수스 사무총장은 아무런 조사 없이 중국 정부가 발표하는 사망자와 감염자 수만 그대로 믿고 있다”며 “정치적인 중립을 지키지 못한 거브러여수스 사무총장은 WHO사무총장의 역할에 전혀 맞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WHO는 심각한 전염병이 확산하는 경우 선포하는 국제적 공증 보건 비상사태 선포를 1월 30일에야 했다. 세계적 대유행, 즉 팬데믹 선언도 지난 11일에서야 했다. CNN은 이보다 3일 앞선 지난 9일 110여개국 12만명의 확진자가 나오자 사태가 심각하다고 판단, 자체적인 팬데믹 선언을 하기도 했다. 이후 WHO에 대한 비난 여론은 더욱 거세졌다. 거브러여수스 사무총장은 WHO 설립 이후 첫 아프리카 출신 수장으로 중국의 지원에 힘입어 당선된 인사라는 점도 비난을 부추겼다.

소식을 접한 BTS팬 ‘아미’들은 물론 전세계 네티즌들은 거브러여수스 사무총장을 강하게 비판했다. “BTS 이용하지 말라” “한국 무시할 땐 언제고 이제와 BTS에게 도움을 요청하냐” “ 독도는 일본땅이라고 표기해 놓고 염치도 없다” 등의 반응이 주를 이뤘다. 앞서 WHO는 홈페지에 독도·울릉도를 일본 지도에 표기돼 논란이 일고 있다.

천금주 기자 juju79@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