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 이틀 연속 3000명씩 코로나19 확진…치명률 세계 1위

입력 2020-03-16 04:26
연합뉴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코로나19’이 이탈리아에서 날이 갈수록 위력을 더하고 있다.

이탈리아 보건당국은 현지시각으로 15일 오후 6시 기준으로 전국의 누적 확진자 수가 2만4747명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이는 전날 대비 3590명(17%↑)이나 늘어난 수치다. 이틀 연속 3000명대 증가세다.

누적 사망자도 368명(25%↑) 급증한 1809명으로 잠정 파악됐다. 이날 하루 기준 신규 확진자 및 사망자는 지난달 21일 북부 롬바르디아주에서 첫 지역 감염이 확인된 이후 최대 규모다. 사망자가 하루 만에 300명 이상 보고된 것도 처음이다.

누적 확진자와 누적 사망자는 중국에 이어 두 번째다. 하루 평균 각각 1076명, 78명의 신규 확진·사망자가 쏟아져나오는 상황이다. 누적 확진자 대비 누적 사망자 비율을 나타내는 치명률은 7.3%로 전 세계에서 가장 높다. 세계보건기구가 추산한 세계 평균(3.4%)의 두 배가 넘고, 한국(0.9%)과 비교하면 8배에 이른다.

최근 며칠새 치명률 추이를 보면 5.04%(9일)→6.2%(10일)→6.6%(11일)→6.72%(12일)→7.17%(13일)→6.81%(14일) 등으로 14일 하루를 빼곤 연일 가파른 상승 추세다. 전문가들은 이탈리아의 치명률이 다른 나라에 비해 유난히 높은 이유로 지병을 가진 60세 이상 고령 인구의 감염 비율이 높고, 지역 의료시스템이 미비한 점 등을 꼽는다.

누적 사망자와 완치자(2335명)를 뺀 실질 확진자 수는 2만603명이다. 55%인 1만1335명은 관련 증상으로 병원 입원 치료를 받고 있으며, 이 가운데 1672명은 중환자로 분류됐다. 나머지 9268명은 자가 격리 중이다. 중환자는 전날 대비 154명 늘었다. 최근 며칠 간 신규 중환자 수가 매일 150명 안팎 수준의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다.

천금주 기자 juju79@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