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당, ‘도덕성 논란’ 류호정 재신임…신장식은 자진사퇴

입력 2020-03-15 19:14 수정 2020-03-15 22:25
류호정(왼쪽), 신장식 정의당 비례대표 후보. 뉴시스, 신 후보 페이스북

정의당은 15일 도덕성 논란에 휩싸인 4·15 총선 비례대표 후보 가운데 류호정 후보는 재심임하고 신장식 후보에게는 사퇴를 권고했다. 이에 따라 류 후보는 비례대표 후보 1번 자격을 유지하게 됐으나, 6번인 신 후보는 비례대표 후보직에서 자진해서 사퇴했다.

김종철 선거대책위 대변인은 이날 당 전국위원회에서 이같은 결정이 나왔다고 회의 후 기자들과 만나 밝혔다.

김 대변인은 “류 후보는 어려움이 있지만, 한차례 있었던 과오에 대해 진심으로 반성하고 있고 청년 노동자들과 정보기술(IT) 노동자의 권익을 위해 후보 사퇴는 안 하는 것으로 했다”고 말했다.

또 “신 후보는 전반적으로 당이 정한 절차를 다 지켜서 했는데 우리가 검증 기준을 제대로 마련하지 못한 부분이 있고, 국민 눈높이에 맞지 않은 부분도 있어 사퇴를 권고했다”면서 “신 후보는 이를 받아들여 사퇴키로 했다”고 전했다.

신 후보가 사퇴하면서 정의당 비례대표 6번은 기존 8번이었던 박창진 전 전국공공운수사회서비스노동조합 대한항공직원연대지부 지부장으로 조정됐다. 또 8번에 양경규 후보, 10번에 한창민 후보 등으로 순번 조정이 이뤄졌다.

류호정 당 IT산업노동특별위원장과 신장식 전 사무총장은 당내 경선을 거쳐 지난 8일 정의당 전국위에서 비례대표 후보로 인준됐다. 그러나 이후에 각각 ‘리그 오브 레전드(LoL) 대리 게임’, ‘음주·무면허운전’ 논란에 휩싸였다.

LoL 게이머 출신인 류 후보는 대학생이던 2014년 자신의 계정을 다른 사람에게 맡겨 등급을 올린 사실이 알려져 문제가 됐다. ‘대리 게임’은 게임계에서 심각한 불공정 행위로 간주된다. 2018년 12월 ‘대리게임처벌법’이 국회 본회의를 통과한 이후 지난해 6월부터 불법이 됐다.

류 후보는 논란이 거세지자 지난 10일 사과문을 통해 논란을 인정했다. 그는 “2014년에 있었던 일”이라며 “조심성 없이 주변 지인에게 제 계정을 공유했다”고 말했다. 이어 “저의 부주의함과 경솔함을 철저히 반성한다”고 사과한 뒤 “금전 거래는 없었다. 어떠한 경제적 이익도, 대회에서의 반칙도 없었다”고 해명했다.

신 후보는 2006년 3월 1일 음주운전으로 적발돼 벌금 150만원을 선고받고 면허가 취소됐다. 같은 해 6월 24일 무면허 상태로 운전해 벌금 100만원형을 받았고, 2007년 5월 28일에도 다시 무면허운전으로 벌금 150만원형을 선고받았다. 2007년 12월 7일에도 면허 없이 운전한 것이 적발돼 벌금 200만원형을 받았다.

신 후보는 국회의원 후보 자격 논란이 거세지자 페이스북을 통해 “엎드려 사죄드린다”고 말했다. 정의당 전국위 회의 2시간을 앞두고 올라온 입장문이었다. 그는 “당에서 요구하는 모든 절차를 거쳤고, 과거 잘못을 수차례 공개했고 소명했다”며 “다시 한번 저의 과오를 엎드려 사죄드린다. 이번에는 당이 저를 한번 안아달라”고 호소했다.

박은주 기자 wn1247@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