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대통령에 날선 질문 김예령 전 기자…미래한국당 공천면접

입력 2020-03-15 17:53
김예령 전 경기방송 기자가 2019년 1월 10일 당시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문재인 대통령 신년 기자회견서 질문하는 모습.

미래통합당의 비례 위성정당인 미래한국당 공천관리위원회 비공개 면접에 김예령 전 경기방송 기자 등이 참석했다. 김 전 기자는 2019년 1월 문재인 대통령의 신년 기자회견 때 날 선 질문으로 주목받은 바 있다.

미래한국당 공관위는 15일 비공개 면접을 열었다. 이날 면접엔 비례대표 후보 신청을 한 김 전 기자와 김재철 전 MBC 사장, 신동호 전 MBC 아나운서, 조수진 전 동아일보 논설위원 등 70여명의 후보들이 참석한 것으로 전해졌다. 미래한국당 공관위는 지난 12일부터 이날까지 나흘간 비례대표를 신청한 531명을 대상으로 면접을 진행했다.

특히 김 전 기자의 면접 참석이 눈길을 끌었다. 김 전 기자는 2019년 문 대통령의 신년 기자회견에서 질의에 앞서 소속과 이름을 밝히지 않고, 다소 공격적인 질문을 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통상 질의에 앞서 질문자인 기자가 소속 매체와 이름을 밝히는 게 관례다.

김 전 기자는 2019년 1월 10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신년 기자회견에서 “여론이 굉장히 냉랭하다는 걸 대통령께서 알고 계실 것”이라며 “현실 경제가 굉장히 얼어붙어 있고 국민들이 많이 힘들어하고 있다. 희망을 버린 건 아니지만 미래에 대한 불안감이 굉장하다”고 말했다.

이어 김 전 기자는 “대통령께서 ‘이와 관련해 엄중하게 바라보고 있다’ 이렇게 강조를 하시고 계시는데, 그런데도 현 기조를 바꾸시지 않고 변화를 갖지 않으시려는 이유에 대해 알고 싶다”며 “그 자신감은 어디에서 나오는 것인지, 그 근거는 무엇인지 좀 단도직입적으로 여쭙겠다”고 말했다.

김 전 기자의 날이 선 질문은 네티즌들의 주목을 받았지만, 문 대통령에게 다소 무례하다는 비판이 이어졌다.

한선교 미래한국당 대표가 지난 11일 서울 영등포구 우성빌딩에서 열린 영입인재 환영식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오른쪽은 미래한국당 영입인재 1호인 시각장애인 피아니스트 김예지씨. 연합뉴스

방송통신위원회는 지난 1월 경기방송 방송사업권 조건부 재허가 결정을 내렸다. 하지만 경기방송은 지난달 20일 돌연 폐업 결정을 내렸다. 폐업 직전 김 전 기자는 페이스북을 통해 “2019년 신년 기자회견 논란이 경기방송 재허가에 영향을 끼쳤다”고 주장했다.

한편 이날 미래한국당 영입인재 1호인 시각장애인 피아니스트 김예지씨도 면접을 봤다. 또 ‘체육계 미투 1호’로서 자유한국당 영입인재였던 김은희 테니스 코치도 면접에 참석했다.

미래한국당은 지난 12일부터 나흘간 이어진 비례대표 면접 심사를 이날 마무리했다. 심사 결과는 이르면 16일 발표된다.

이상헌 기자 kmpaper@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