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 밤 즐기자”… 술집 폐쇄 명령 이후 프랑스 상황

입력 2020-03-15 17:11 수정 2020-03-15 20:04
France Bleu 공식 트위터 캡처

프랑스 정부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확산 저지를 위해 전국의 음식점과 카페 등 상점의 영업을 전면 금지하자 일부 시민들은 도리어 “마지막 밤을 즐기자”며 몰려나왔다.

프랑스 라디오 방송 ‘프랑스 블루(France Bleu)’는 15일 공식 트위터를 통해 전날 자정 즈음 북서부에 위치한 렌 지역 상점가에 몰린 사람들의 사진을 게재했다. 정부 의도와 달리 많은 사람들이 마스크도 끼지 않은 채 한 장소에 모여 감염병 확산 우려가 적지 않아 보인다.

프랑스 블루는 “많은 바의 문이 여전히 열려있다. 사람들은 ‘우리는 종말 전에 마지막 맥주를 마시고 싶다’고 외치며 좀처럼 떠나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대다수의 술집들이 문을 닫은 이후에도 거리에 사람들이 북적였다.


에두아르 필리프 프랑스 총리는 전날 기자회견을 열고 “추가 발표가 있을 때까지 15일 자정부터 국가 운용에 필수적이지 않은 다중시설을 폐쇄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슈퍼마켓과 약국을 제외한 카페, 레스토랑, 영화관, 나이트클럽 등이 모든 상점이 문을 닫게 됐다.

가톨릭 성당과 이슬람 사원 등 전국의 종교시설은 폐쇄되지 않지만 여러 사람이 모이는 형태의 종교의식도 전면 중단된다. 대중교통은 계속 운용하기로 했다. 15일 예정된 지방선거 1차 투표는 예정대로 진행하기로 했다.

프랑스의 코로나19 확진자는 15일 오전 9시 기준 4499명, 사망자는 91명이다.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