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콜센터 직원은 죄인이 아닙니다”

입력 2020-03-15 15:48
연합

서울 구로 콜센터, 대구시 콜센터 등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집단감염 사례가 이어지고 있다. 콜센터 상담원들은 ‘우리를 바이러스로 취급하고 있다. 신천지로 취급하는 사람들도 있다’며 한숨을 쉬고 있다.

지난 12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콜센터 직원은 죄인이 아닙니다’라는 제목의 청원도 올라왔다.

자신을 콜센터 관리자라고 밝힌 청원자는 “신도림 센터 확진자 이후 콜센터를 코로나19의 온상인 양 매도하고 있다. 콜센터 직원들은 죄인이 아니다. 그들도 보호 받아야 할 대한민국 국민”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콜센터에서 열정과 소신을 갖고 일하는 모든 상담원들을 매도하지 말아달라. 누구나 확진자가 될 수 있다”고 호소했다.

국민일보DB

코로나19 사태가 계속되면서 콜센터에서 일하는 직원들을 ‘잠재적 감염원’으로 취급하는 사례가 늘어나고 있다.

한 유치원에선 원아의 학부모가 콜센터에 다닌다는 이유로 교사들이 해당 아이의 수업을 거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13일 어린이집 관련 커뮤니티에 ‘이 와중에 콜센터 취직했다는 학부모’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어린이집 원장이라는 글쓴이는 “한 원아 엄마가 보험회사 콜센터에 취직해 다음 주부터 교육받아야 한다고 전화가 왔다”며 “교사들이 그 집 아이를 못 보겠다고 난리다”라고 말했다.

한 공공기관 콜센터는 상담원들에게 대중교통 대신 다른 방안을 마련하라는 지침을 내리기도 했다.

희망연대노조의 신희철 조직국장은 “콜센터 상담원을 감염병 전파자 취급하고 있다”며 “대중교통도 이용하지 못하게 하는 건 불합리한 조치”라고 말했다.

최민우 기자 cmwoo11@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