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나우지뉴, 5골 6도움으로 ‘교도소 풋살대회 MVP’

입력 2020-03-15 15:41
교도소에서 풋살 중인 호나우지뉴. 파라과이 언론 'ABC TV' 제공

위조 여권 소지 혐의로 옥살이를 하는 브라질 축구스타 호나우지뉴(40)가 수감 중인 파라과이의 교도소에서 열린 풋살대회에서 녹슬지 않은 기량을 보여줬다.

오이(Hoy), ABC TV 등 파라과이 언론은 지난 14일 호나우지뉴가 수감된 파라과이 아순시온의 교도소에서 열린 재소자 풋살대회에 출전했다고 보도했다. 호나우지뉴는 결승전에서 5골 6도움을 기록하고 팀의 11-2 승리를 이끌었다.

팀의 11골 모두 호나우지뉴가 관여한 것이다. 그는 교도소 MVP에 빛나는 플레이를 보여줬다. 이번 교도소 풋살대회에서는 194명의 수감자가 10개 팀으로 나누어 우승 경쟁을 벌였다.

처음 호나우지뉴는 “맞는 신발이 없다”면서 참가하지 않겠다고 말했지만, 교도관이 축구화를 빌려주자 출전한 것으로 전해졌다.
파라과이 언론 'ABC TV' 제공

이 교도소의 블라스 베라 소장은 로이터 통신과의 인터뷰에서 “그가 기분이 좋은 것 같다”며 “TV에서 보는 것처럼 늘 웃고있다”고 근황을 전하기도 했다.

호나우지뉴는 지난 4일 형 호베르투와 파라과이 국적의 위조 여권을 가지고 입국했다가 구속됐다. 입국 당시에는 위조 사실이 발각되지 않았지만, 몇 시간 뒤 호텔로 들이닥친 경찰의 조사를 받았다. 지난 6일 구속돼 수도 아순시온의 교소도에 수감됐다.

호나우지뉴 측은 법원에 보석 또는 가택 연금을 조건으로 석방해 달라고 요청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최장 6개월간 수감돼 조사를 받을 수도 있다.

유승혁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