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는 ‘언택트’ 주주총회…SKT 온라인 생중계

입력 2020-03-15 15:38 수정 2020-03-15 15:44

올해 주요 상장사들이 ‘언택트(Untact)’ 주주총회를 강조하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온라인 참여와 전자투표를 독려하는 것이다.

삼성전자는 15일 홈페이지를 통해 “오는 18일 수원컨벤션센터에서 열리는 제51기 정기 주총에 주주님들의 건강·안전을 위해 가능하시면 전자투표로 참여해 주시길 부탁드린다”고 밝혔다. 질병관리본부가 권고한 65세 이상 등 고위험군과 발열·호흡기 증상자, 국내외 코로나19 위험지역 방문자 등은 전자투표를 이용해 달라고도 했다.

전자투표는 지난 8일부터 인터넷·모바일을 통해 진행되고 있으며, 17일까지 참여할 수 있다. 삼성전자는 올해 처음으로 주총을 외부 장소에서 열고 전자투표제를 도입했다. 주총 당일 현장에 열화상 카메라와 비접촉 체온계를 비치해 참석자들의 체온을 확인할 예정이다. 발열, 기침 등 증세가 있으면 출입이 제한된다.

삼성전자는 지난 10년간 서울 서초사옥에서 주총을 열었지만 2018년 액면분할 후 처음 개최한 지난해 주총에서 주주 1000여명이 참석해 큰 혼란을 빚었다. 올해는 수원으로 옮겨 접근성이 다소 떨어지고 코로나19 영향으로 참석 주주가 지난해보다 줄어들 가능성이 있다. 하지만 액면분할로 주주가 급증해 올해도 수백명 이상 참석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SK텔레콤은 26일 정기 주총을 실시간 동영상으로 온라인에 중계한다. 주총 장소에 오지 못하는 주주를 위해 주총 현장을 동영상으로 중계하고, 최고경영자(CEO) 등 경영진이 현장에서 온라인으로 받은 주주들의 질문에 답변한다. SK텔레콤 주주는 24일까지 신청하면 PC나 스마트폰 등을 통해 온라인 주총에 참여할 수 있다.

박정호 사장과 MNO·미디어·보안·커머스 4대 사업부장은 이번 주총에서 지난해 5세대 이동통신(5G) 및 4대 사업 성과를 설명하고 ‘초협력’을 바탕으로 한 성장 전략과 사업 방향 등을 발표할 계획이다. 회사는 “주총장 온라인 생중계, 경영진의 현장 프레젠테이션과 실시간 질의응답 등 새로운 시도는 국내 주총 문화의 패러다임을 바꾸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SK하이닉스는 20일 경기도 이천 본사 여는 주총에서 주주 외 외부인의 출입을 엄격히 제한할 예정이다. 참석 주주들의 접촉을 최소화하기 위해 좌석 간격을 2m로 확대하는 등 예방 조치를 실시할 계획이다. 이날은 SK하이닉스를 비롯해 LG화학, LG유플러스, 삼성바이오로직스 등 205개 사의 주총이 열린다. 각 기업들은 코로나19 감염 예방을 위해 대책 마련에 고심 중이다.

강주화 김성훈 기자 rula@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