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 모든 입국자 전용출구에 ‘혼밥’ 조치까지 등장

입력 2020-03-15 15:32
중국 베이징시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의 해외 역유입 사례가 늘자 외국에서 입국하는 사람은 모두 전용출구를 거치도록 했다. 식당에서 마주보는 식사를 금지하는 사실상 ‘혼밥’ 조치까지 등장했다.

중국 베이징 공항에서 방호복을 입은 검역관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가 시작된 우한에서 출발해 들어오는 승객들의 체온을 측정하고 있다. AP 연합뉴스.

중국매체 시나망 등에 따르면 베이징시 당국은 한국·일본·이탈리아·이란 등 코로나19 확산이 심각한 국가에서 온 입국자에게만 적용하던 공항 전용출구 수속을 15일부터 모든 입국자로 확대한다. 지난 14일 베이징 신규 확진자 5명이 모두 해외 역유입 사례였기 때문이다.

신규 확진자들이 떠나온 국가가 스페인(3명)과 이탈리아(1명) 태국(1명)으로 다양해짐에 따라 급기야 모든 국가의 입국자를 강력하게 통제하기로 한 것으로 해석된다.

이에 따라 해외에서 오는 사람이 베이징 서우두(首都) 공항에 도착하면 별도의 전용구역에서 체온 측정, 입국 수속을 거치게 된다. 이어 버스로 이동해 공항 인근 집합장소에 모인 뒤, 지역별 인솔자가 전용버스로 집에 내려주면 거주지 관리자에게 인계된다. 14일간 엄격한 자가 격리도 해야 한다.

업무 목적의 단기 입국자는 지정 호텔에 머물면서 코로나19 검사를 받아야 한다. 음성 결과가 나오기 전까지 호텔에서 떠날 수 없다.

아울러 베이징시는 코로나19가 식당 등에서 확산할 가능성을 우려해 테이블에서 얼굴을 마주 보며 식사하지 못하도록 하는 사실상 ‘혼밥’ 조치를 내놨다.

사진은 기사 내용과 무관함. 연합뉴스

이미 베이징시는 식당에서 한 테이블에 최대 2명까지만 앉도록 하고 있었다. 이번 조치로 식당 테이블에서 서로 마주 볼 수도 없게 돼 혼자서 밥을 먹거나 비스듬히 앉는 수밖에 없게 됐다.

이성훈 기자 tellm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