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아사히신문 기자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을 ‘통쾌(痛快)한 존재’라고 지칭했다 논란이 일자 신문사가 공식으로 사과했다.
아사히신문 오사카 본사 소속 기자인 고타키 지히로 편집위원은 지난 13일 자신의 트위터 계정에 “순식간에 세계를 석권하고, 전쟁도 아닌데 초강대국 대통령이 무서워 벌벌 떤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는 어떤 의미에서 통쾌한 존재인지도 모른다”는 내용의 글을 올렸다.
세계적인 대유행(팬데믹·pandemic) 단계로 접어들며 사망자 수가 5000명에 이르는 상황에서 코로나19를 통쾌한 존재라고 표현한 글은 당장 논란을 일으켰다.
독자 항의가 쏟아지자 고타키 기자는 결국 계정을 임의로 삭제했다. 그는 “바이러스의 위력을 드러내고자 한 것이지만 통쾌라는 표현은 매우 부적절했다”며 “감염된 분과 돌아가신 분의 유족을 비롯해 많은 사람에게 불쾌감을 안기는 것이었다”고 사죄했다.
아사히신문은 15일자 지면에 알림기사를 싣고 고타키 기자의 트위터 글이 자사 보도 방향과는 어긋나는 것이라고 했다. 이어 부적절한 글을 올린 고타키 기자의 책임을 물어 SNS로 전문적인 정보를 알리는 ‘소셜 미디어 기자’ 자격을 박탈했다면서 거듭 사죄한다고 밝혔다.
아사히는 고타키 기자가 임의로 트위터 계정을 없앤 것도 부적절했다며 기자교육을 강화해 소셜 미디어를 적절히 활용하도록 하겠다고 전했다.
박장군 기자 general@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