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식사 풍경까지 바꾸고 있다.
제주도는 코로나19 지역 내 집단감염을 막기 위해 공직사회부터 ‘사회적 거리 두기’ 운동에 참여한다고 15일 밝혔다.
앞서 원희룡 제주지사가 ‘코로나19 지역 확산 방지를 위한 긴급 호소문’을 통해 일상 속 방역인 사회적 거리 두기의 실천을 강조한 데 이어 직접적인 조치에 들어간 것이다.
우선 제주도는 사람이 밀집하는 식사시간을 분산하기 위해 점심시간 3교대를 실시한다. 대상은 본청, 행정시, 직속 기관, 사업소, 합의제기관 근무자 전원이다.
현행 12~13시로 제한된 점심시간을 오전 11시30분부터 13시30분까지로 늘리고, 조별식사 시작시간을 30분씩 간격을 두도록 했다.
실국에 편성되지 않은 부서는 부서장 책임하에 팀별로 점심시간을 지정할 수 있다. 직속 기관, 사업소, 합의제기관, 행정시는 도 계획을 참고해 기관장이 자체적으로 계획을 수립해 실시한다. 해당 지침은 17일부터 시행된다.
18일부터는 제주도청사 구내식당 식탁에 투명 가림막을 설치한다. 대면 식사를 통한 감염을 최소화하기 위해서다.
이미 직장 내에서는 ‘접촉’을 최소화하기 위한 자발적인 노력도 자리 잡고 있다. 친근감의 표시로 술잔을 돌려먹는 문화는 일찌감치 사라졌고, 반찬이나 국을 ‘각자 덜어 먹는’ 분위기가 생활화됐다. 공기 순환이 덜한 지하 구내식당보다, 조금 걷더라도 덜 분비는 외부 식당을 찾는 이들도 많아지고 있다. 식당 입구에는 손 소독제와 낱개 포장된 이쑤시개가 필수적으로 자리했다.
송종식 총무과장은 “사회적 거리 두기는 코로나19 집단감염 예방을 위해 모두의 참여가 필요한 운동”이라며 “공직사회가 솔선수범하고, 실천사례를 민간에 전파해 협조를 요청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제주도는 또 다른 집단 감염 처인 종교계에도 ‘사회적 거리 두기’의 동참을 당부했다.
제주도는 13일 제주종교지도자협의회 등에 공문을 보내 종교 집회와 밀집 행사를 중단, 자제, 연기해주도록 요청했다.
제주도는 또, 앞서 지난 3일부터 12일까지 도내 종교시설 총 788곳 가운데 589곳에 대해 방역을 완료했다.
제주=문정임 기자 moon1125@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