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 정부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 급증에 국가비상사태를 선포하고 전국을 봉쇄했다.
지난 14일(현지시간) AFP 통신에 따르면 페드로 산체스 스페인 총리는 이날부터 2주(15일)간 비상사태를 선포한 뒤 음식과 약을 사러 가는 것, 통근, 의료센터 및 은행에 가는 것, 간병 등의 목적을 제외하고 전 국민 4600만명의 이동을 제한한다고 밝혔다.
페드로 총리는 7시간이 넘는 국무회의를 거친 뒤 “지금부터 우리는 새로운 국면으로 접어들었다”며 “다음 주 코로나19 확진자가 1만명을 넘어서는 상황을 배제할 수 없다. 국민의 삶과 건강에 영향을 주는 비상상황에서 정부는 모든 국민을 보호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모든 경찰력을 배치할 수 있으며 군대 또한 배치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스페인은 필수적이지 않은 식당·주점·호텔·학교·대학 등을 폐쇄 중에 있다. 비상사태 선포와 전국 봉쇄령이 동시에 내려짐에 따라 생필품을 사거나 병원에 가는 등 특수한 상황에서만 외출할 수 있다.
스페인 정부가 극단적 조치를 취한 이유는 코로나19 확진자와 사망자가 급격하게 늘고 있기 때문이다. 14일(현지시간) 기준으로 스페인에서 코로나19 누적 확진자 수는 6391명으로 집계됐다. 하루 사이 1500명의 신규 확진자가 보고됐다. 누적 확진자 수는 유럽에서 이탈리아(2만1157명)에 이은 2위다. 스페인에서 누적 사망자 수는 195명에 이른다.
또한 페드로 총리의 부인까지 확진 판정을 받으면서 각국 정상들 사이에서도 확진자가 발생하고 있다. AFP통신은 페드로 총리의 부인 마리아 베고나 고메스 페르난데스 여사가 확진 판정을 받았다고 보도했다. 스페인 총리실은 “총리 부부가 이동제한 방침을 준수해 현재 관저에 머물고 있으며 건강 상태는 괜찮다”고 설명했다.
유승혁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