끝내 미국 프로농구(NBA) 정규시즌을 중단시킨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가 다음시즌 각 구단과 선수들의 샐러리캡(급여상한)에까지 영향을 미친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이전 시즌 수입을 바탕으로 협상이 진행되는 NBA 제도의 특성 상 현재의 샐러리캡을 뒤흔들 수 있다는 분석이다.
지난해 세계스포츠급여조사(GSSS)에 따르면 NBA의 급여는 세계 모든 스포츠리그 중 최상위다. 급여 상위 30개 팀 중 NBA 팀이 24개를 차지했을 정도다. NBA 주전급 선수 440명의 평균 급여는 전년도에 비해 12.7% 상승해 832만1937달러(약 101억원) 수준이었다. 포틀랜드 트레일블레이저스와 골든스테이트 워리어스, 올랜도 매직이 리그에서 급여순위 1~3위를 차지하고 있다.
15일 미 스포츠전문매체 디애슬래틱과 야후스포츠 등에 따르면 NBA 샐러리캡 협상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는 이른바 BRI(농구 관련 수입·Basketball Related Income)라고 불리는 수치다. 이는 관중 입장료와 TV 중계권료 수입, 주차비 등 수많은 요소를 포함한다. 대외적으로는 공개되어 있지 않아 추측만이 가능하다.
샐러리캡 계산은 정규시즌이 시작하기 직전인 매년 7월 약 열흘 간 ‘모라토리엄(계약금지)’ 기간에 시행된다. 이 기간 조사한 수치를 바탕으로 샐러리캡이 설정된다. 이번 시즌이 재개되지 않거나 축소, 혹은 무관중 경기로 진행된다면 여기서 발생한 손실도 고스란히 이 계산에 포함된다.
야후스포츠에 따르면 평균적으로 NBA 한 팀이 홈경기 하나를 덜 치렀을 때 입는 손해는 190만 달러(약 23억원) 수준이다. 리그 전체로 따지면 손실은 더욱 천문학적 규모로 늘어난다. 한 달 발생하는 손실만 해도 리그 전체에 2억7500만 달러(약 3340억원)이고, 시즌 전체가 날아갈 경우 이 수치는 5억 달러(약 6090억원) 수준까지 치솟는다.
이 계산에 기반한다면 샐러리캡이 많게는 830만 달러(약 101억원) 떨어진다. 이번 시즌 NBA의 샐러리캡은 1억914만 달러(약 1339억원)이다. 물론 구단과 선수들이 어떻게 합의점을 찾는지에 따라 결과는 달라질 수 있지만 코로나19가 언제까지 유행할지 모르는 현재로서는 모든 가능성이 불투명하다.
야후스포츠는 샐러리캡이 대폭 줄어들 경우 지난 여름 최대 기간연장 계약을 맺었던 벤 시몬스(필라델피아 세븐티식서스), 자말 머레이(덴버 너기츠), 파스칼 시아캄(토론토 랩터스)이 손해를 볼 것이라고 봤다.
조효석 기자 promen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