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봉운전면허시험장 이전 가시화…창동기지 개발 탄력

입력 2020-03-15 10:07
오승록 노원구청장(오른쪽)과 안병용 의정부시장이 지난 13일 도봉 운전면허시험장 이전 협약식을 갖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서울 노원구 창동 차량기지 개발의 최대 걸림돌이었던 도봉운전면허시험장 이전이 가시화 될 전망이다.

서울 노원구(구청장 오승록)는 도봉 운전면허시험장을 의정부시 지하철 7호선 장암역 인근으로 이전하기로 관계 기관들과 의견을 모았다고 15일 밝혔다.

박원순 서울시장과 오 구청장, 안병용 의정부시장은 지난 13일 영상회의를 통해 ‘동반성장 및 상생발전’을 다짐하는 업무 협약을 맺었다. 3개 기관은 운전면허시험장 이전뿐만 아니라 노원구와 의정부시 경계에 있는 장암동 수락 리버시티 1·2단지 아파트 일대 행정구역 변경, 의정부 호원복합 체육시설 건립, 장암역 환승주차장 개발 등 지역 현안들도 함께 협력해 해결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3개 기관은 효율적 업무 추진을 위한 실무협의회를 구성해 관련사업의 세부 시행 방안을 마련해 각 사업 추진에 대한 협의와 조정을 한다.

그동안 지지부진하던 운전면허시험장 이전의 물꼬가 트인 것은 노원구와 서울시의 제안을 의정부시가 큰 틀에서 수용하면서부터다. 노원구는 민선 7기 시작 후 2018년 하반기부터 서울시와 의정부의 적극적인 협의를 이끌어 내기 위해 서울시 지역발전본부장 중심의 실무협의를 10여 차례 주선하는 등 적극적인 중재자 역할을 했다.

이번 협력을 계기로 노원구의 교통과 상업 중심지에 위치한 26만4820㎡ 면적의 창동 차량기지 일대가 도봉 운전면허시험장과 통합 개발되는 새로운 전기가 마련됐다. 창동 차량기지(19만7400㎡)는 경기도 남양주 진접으로 이전이 확정돼 2024년까지 대체기지 공사가 완공되는 대로 개발에 들어갈 계획이었다. 하지만 운전면허시험장 (6만7420㎡)의 이전 예정지를 확정하지 못해 차량기지와 동시 개발 추진에 어려움이 있었다.

구는 창동 차량기지 일대를 ‘세계 최고의 바이오 메디컬 클러스터’로 조성할 예정이다. 이를 위해 전 세계의 의료 관광객이 올 수 있도록 약 1000개 병상 규모의 대형병원을 만들고 그 병원을 중심으로 바이오, 의료, 헬스케어 관련 기업을 유치하여 바이오 의료 산업 생태계를 구축하겠다는 계획이다. 노원구는 지난해 5월부터 서울시, 서울대병원 등과 협력하고 있어 올 7월쯤 바이오 메디컬 클러스터의 대략적인 포트폴리오가 나올 것으로 보인다. 2024년을 기점으로 본격적인 공사가 시작되면 8만개의 일자리를 창출하는 혁신 성장산업의 거점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오승록 노원구청장은 “이번 운전면허시험장 이전을 위한 협력은 지역의 오랜 현안들이 동시에 해결될 수 있는 시작이어서 의미가 크다”며 “향후 차량기지 이전 부지 일대가 수도권 동북부의 새로운 경제거점으로 재탄생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김재중 선임기자 jj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