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주치의 “검사 결과 음성(negative)”
트럼프 “언론이 미쳐 있다” 비난
CNN “트럼프, 브라질 공보국장 등 최소 2명 확진자 접촉”
트럼프 감염 논란 일단 수그러져…하지만 언제든 되풀이 가능성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검사를 받은 결과, 음성 결과가 나왔다고 백악관이 14일(현지시간) 발표했다.
백악관은 이날 트럼프 대통령 주치의인 션 콘리 명의의 검사 결과 보고서를 공개하면서 트럼프 대통령이 코로나19에 감염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콘리는 보고서에서 “나는 트럼프 대통령의 승인을 얻어 정보를 공개한다”면서 “어젯밤(13일) 코로나19에 관련한 심도있는 논의 후에 대통령은 (검사를) 진행하기를 선택했다”고 밝혔다.
콘리는 이어 “오늘 밤 나는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검사 결과가 음성(negative)이라는 확인을 받았다”면서 “마러라고 (리조트)에서 브라질 대표단과의 만찬 이후 일주일 동안 대통령은 아무런 증상이 없다”고 설명했다.
콘리는 그러면서 “나는 질병통제예방센터(CDC), 백악관 코로나19 태스크포스와 매일 접촉하고 있다”면서 “우리는 노출 감소와 전염 완화를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가진 코로나19 관련 언론 브리핑에서 “나도 어젯밤 검사를 받았다”고 말했다. 그는 “나는 (코로나19와 관련해 국가비상사태를 선포했던) 어제 기자회견에 근거해 (검사를) 받아야 한다고 결심했다”면서 “미국인들이 내가 검사를 받기를 요구했다”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검사 결과와 관련해선 “나는 모른다”면서 “하루 이틀 걸릴 것 같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그들은 (검사내용을) 연구실로 보냈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당신이 (코로나19에 대해) 뒤섞인 메시지를 보낸다’는 지적에 “그것은 단지 언론이 미쳐있기(going crazy) 때문”이라고 언론에 책임을 돌렸다.
이날 트럼프 대통령과 백악관 기자들은 브리핑 이전에 발열검사를 받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발열검사 결과에 대해 “매우 정상”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기자 중 한 명이 발열 증상을 보여 브리핑 장소에 입장하지 못했다.
CNN방송은 트럼프 대통령이 코로나19 검사를 받은 것은 그가 최소 2명의 확진자들을 만났기 때문이라고 보도했다. CNN은 자이르 보우소나루 브라질 대통령의 미국 방문을 수행해 트럼프 대통령을 플라리다주 마러라고에서 만났던 파비우 바인가르텐 공보국장과 네스토르 포르스테르 미국 주재 브라질 대리대사가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고 전했다.
주치의 콘리가 언급한 브라질 대표단과의 만찬도 지난 7일 트럼프 대통령이 자신 소유의 플로리다주 마러라고 리조트에서 보우소나루 대통령, 그의 수행원들과 함께 가졌던 저녁식사를 지칭한다. 바인가르텐 공보국장과 포르스테르 대리대사는 트럼프 대통령과 접촉을 가졌던 것으로 알려졌다.
AP통신은 트럼프 대통령이 만났던 확진자가 최소 3명이라고 보도했다.
미국 언론들은 코로나19 조사에 무감각했던 트럼프 대통령이 확진자들을 만난 것이 알려지자 검사를 받아야 한다는 비판 여론을 못 이기고 조사를 받았다고 분석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코로나바이러스를 전파할 수 있다는 우려와 함께 73세 고령인 그의 건강에 대한 걱정이 함께 제기되는 상황이다.
이번 백악관 발표로 트럼프 대통령의 코로나19 감염 논란은 수그러들 것으로 전망된다. 그러나 외부 인사들과 접촉이 많은 트럼프 대통령의 특성상 코로나19 감염 논란이 되풀이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브리핑장에 함께 있던 마이크 펜스 부통령도 “아직 검사를 받지 않았지만, 검사를 받으면 좋겠다”면서 “브리핑이 끝나면 곧바로 주치의와 상의해보겠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이 국가비상사태를 선포했던 지난 13일 기자회견에서 참석자들과 악수를 나눴던 것도 논란이 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원래 악수를 좋아하지 않지만, 정치인이 된 뒤 거의 습관이 됐다”고 해명했다. 그는 이어 “사람들이 내게 걸어오고 악수를 하고 싶어 한다”면서도 “악수에서 벗어나는 것이 좋은 일”이라고 말했다.
워싱턴=하윤해 특파원 justic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