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코로나19 검사 받았다…언론이 미쳐있다”

입력 2020-03-15 07:56
트럼프, ‘코로나19 검사받아야 한다’는 여론 못 이겨
트럼프 “결과 몰라. 하루 이틀 걸릴 듯”
백악관 의료진 “트럼프 코로나19 증상 없어. 격리 불필요”
CNN “트럼프, 브라질 공보국장 등 최소 2명 확진자 접촉”
펜스 부통령 “나도 검사 받으면 좋을 것. 주치의와 상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4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가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 관련 언론 브리핑에서 질문할 기자를 검지손가락으로 가리키고 있다. AP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3일(현지시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검사를 받았다고 14일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14일 백악관에서 가진 언론 브리핑에서 “나도 어젯밤 검사를 받았다”고 말했다. 그는 “나는 (코로나19와 관련해 국가비상사태를 선포했던) 어제 기자회견에 근거해 (검사를) 받아야 한다고 결심했다”면서 “미국인들이 내가 검사를 받기를 요구했다”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검사 결과와 관련해선 “나는 모른다”면서 “하루 이틀 걸릴 것 같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그들은 (검사내용을) 연구실로 보냈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당신이 (코로나19에 대해) 뒤섞인 메시지를 보낸다’는 질문에 “그것은 단지 언론이 미쳐있기(going crazy) 때문”이라고 언론에 책임을 돌렸다.

이날 트럼프 대통령과 백악관 기자들은 브리핑 이전에 발열검사를 받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발열검사 결과에 대해선 “매우 정상(Totally normal)”이라고 말했다.

백악관 의료진들은 “트럼프 대통령이 코로나19 증상을 보이지 않고 있다”면서 “격리는 불필요하다”고 밝혔다.

CNN방송은 트럼프 대통령이 코로나19 검사를 받은 것은 그가 확진자 2명을 만났기 때문이라고 보도했다. CNN은 자이르 보우소나루 브라질 대통령의 미국 방문을 수행해 트럼프 대통령을 플라리다주 마러라고에서 만났던 파비우 바인가르텐 공보국장과 미국 주재 브라질 대리대사가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고 전했다. AP통신은 트럼프 대통령이 만났던 확진자가 최소 3명이라고 보도했다.

미국 언론들은 코로나19 조사에 무감각했던 트럼프 대통령이 확진자들을 만난 것이 알려지자 검사를 받아야 한다는 비판 여론을 못 이기고 조사를 받았다고 분석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코로나바이러스를 전파할 수 있다는 우려와 함께 73세 고령인 그의 건강에 대한 걱정이 함께 제기되는 상황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기자회견에서도 코로나19 검사를 받을 필요가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가 질문이 계속되자 결국 검사를 받겠다고 밝혔다.

브리핑장에 함께 있던 마이크 펜스 부통령도 “아직 검사를 받지 않았지만, 검사를 받으면 좋겠다”면서 “브리핑이 끝나면 곧바로 주치의와 상의해보겠다”고 밝혔다.

워싱턴=하윤해 특파원 justice@kmib.co.kr